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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 탐구생활 - 배움, 나눔, 돌봄으로 마을과 만나는 공간 '사이'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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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을센터 댓글 0건 조회 255회 작성일 19-05-2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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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마을 탐구생활 PROJECT란?]

강동구마을지원센터는 마을 활동가들과 밀접하고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다양한 유관기관과 주민공동체, 공간 등을 들여다 봄으로써 마을을 좀더 깊이 있게 조망해 보는 [우리마을 탐구생활 프로젝트 시즌2 : 마을공동체공간을 찾아서]를 기획하였습니다. 매주, 월 4회 발행 예정인 강동의 핫한 마을살이 이야기, 기대해 주세요!

 

STORY #9. 배움, 나눔, 돌봄으로 마을과 만나는 공간 '사이'

 

출발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소소한 '바짓바람'에서 비롯됐다.


강동 끝자락에 새로 조성된 대규모 아파트 지역에 혁신학교가 들어섰다. 혁신교육에 대한 관심이 한창 높은 때여서 많은 사람들이 자녀를 위해 이곳으로 이사 왔다. 혁신학교인 강명초등학교의 몇몇 아빠들이 친목 겸 아이를 함께 돌보기 위한 모임을 만들고 이름을 지었다. 우리 사이처럼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뜻하는 모임 '사이'는 2013년 그렇게 태어났다.

 

아빠들이 주말을 이용해 아이들과 산행을 비롯한 온갖 스포츠, 캠프, 생태/역사 탐방, 텃밭농사 등을 즐기는 동안 엄마들은 제대로 휴식을 누렸다. 모두가 만족하는 가운데 프로그램은 점점 풍성해지고 모임은 더 잦아졌다. 혁신학교 동아리 모임과 부모 커뮤니티 사업을 같이 하면서 가족끼리 더욱 친해졌다. 이런 활동들을 바탕으로 함께 아이들을 돌보며 돈독한 정을 쌓아온 아버지 15명이 출자금을 내서 상일동 대로변 지금 자리(상일로 29, 3층)에 공간을 마련했다. 공간 이름도 '사이.' 2016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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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사이의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한 각종 캠프, 탐방, 해외여행 (출처: 사이 제공)

 

3년째 대표를 맡고 있는 '사이'의 박철민 대표는 그동안 회원들끼리 참 행복했다고 한다. 옆집 아이도 내 아이처럼 돌보며 우리 아이란 생각을 갖게 됐고 내 가족뿐 아니라 이웃도 함께 챙기는 부모와 아이들로 성장했다. 모임 초창기인 2012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해온 김장 담기 행사는 회원들의 호응과 참여율이 유난히 높은데 텃밭에서 수확한 배추에 직접 만든 속으로 정성스럽게 김치를 담아 도움이 필요하거나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면서 다들 큰 보람을 느꼈기 때문이다. 또 김장하는데 부족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공간에서 열었던 후원주점은 성황을 이루며 예상보다 더 많은 후원금이 걷혀 넉넉한 김장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시작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서로 배우고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공동체의식은 회원 아닌 이웃, 내가 발 딛고 사는 지역과 마을에 대한 관심으로 서서히 확장됐다. 내 아이, 내 가족을 위해 만들어졌던 자생 모임이 이제 우리 아이, 우리 동네, 우리 마을을 담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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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수확부터 절이기, 속 만들기, 비비기, 포장해서 전달하기 등 김장의 모든 과정에 가족들이 함께 한다(출처: 사이 제공)

 

공간 '사이'는 오래된 건물 3층에 30여 평 규모로 위치하고 있다. 여러모로 쓰임이 많은 주방을 비롯해서 아이들의 놀이터 겸 아지트 영역, 많은 강습과 강좌, 수업이 이뤄지는 복합커뮤니티 공간, 책을 보는 구역과 사무실 등을 아기자기하게 배치했으며 평상이 놓인 옥상에서는 바비큐 파티나 김장 담기도 가능하다. 회원들이 내는 회비와 재능기부, 행사 등의 후원금 등에서 운영비를 조달하고 아이들의 엄마들이 자원봉사로 공간 살림을 맡고 있다.

주 4회 (화요일 휴무)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며 프로그램이 있을 땐 연장한다. 대관도 가능해서 주 중에는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주말은 하루 종일 빌릴 수 있다. 다만 회원들의 모임과 커뮤니티 활동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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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구역, 주방, 놀이터 및 아지트, 사이가 자리 잡은 건물 전경 (출처: 사이 제공)

 

마을공동체 활동에서 공간은 여러 가지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에서 2018년 발간한 <서울시 공동체공간 지원전략 수립 연구>에 따르면 공동체 공간은 " 연대감을 공유하는 마을 주민들이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주민이 주도하여 민주적으로 운영하여 일상을 영유하는 마을단위의 공간"으로 정의하고 있다.

지역적인 정체성과 연대의식을 가진 주민들이 유대감을 나누고 생각을 교류하기 위해서는 함께 모일 아지트나 사랑방 같은 공간이 꼭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 안에서 공동체의 가치를 공유하면서 네트워크를 만들고 관계 강화를 통해 자신의 마을을 더욱 살기 좋게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간은 모든 마을 활동의 시작점이자 전진기지이면서 배수진이라 할 수 있다.

마을공동체 모임들이 모두 자체 공간을 갖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인 만큼 강동구 마을공동체 지원센터는 자신들이 직접 공간을 마련, 운영하는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올 한해 <공동체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적지 않은 금액을 지원하는 만큼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공간 '사이'는 공동체 공간 운영에 필요한 공공성과 자율성과 자립성 면에서 기대를 받으며 올해 공동체공간 지원 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운영 3년 차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공간에서 벌여온 많은 사업과 프로그램, 활동들이 공공성을 바탕으로 했고 아버지들이 자기 주머니를 갹출해서 공간을 마련하고 운영위원회를 조직하여 회비로 운영하는 등 자율성과 자립성 면에서도 어느 정도 성과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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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공동체 공간으로서 '사이'의 제대로 된 활동은 이제부터가 시작일는지도 모른다. 박철민 대표는 "우리 모임은 여러모로 혜택을 많이 받았고 공동체 활동을 하기에 좋은 여건 아래 있습니다.


이 지역은 한번 자리를 잡으면 여간해서 이사를 하지 않는 정주성이 강한 곳인데다가 다자녀 가구들이 많고 혁신학교가 있어서 아버지들이 나이를 뛰어넘어 교류할 수 있는 연결고리들이 많아요. 공간이 열리면서 아빠들이 많이 등장하고 사람들로 채워지긴 했지만 운영경비를 회비에 의존하다 보니 회원들에게 부담을 되기도 합니다. 지속 가능한 공간을 만들고, 함께 아이들을 돌보고 배우고 나누면서 갖게 된 공동체 정신을 마을에서 구체적으로 실현할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먼저 '사이'의 가장 대표 사업인 김장 나눔은 올해도 계속 해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주변의 어려운 분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함께 만든 반찬과 텃밭의 야채 등을 나누는 마을 밥상 프로그램을 새롭게 시작하면서 다양한 후원사업도 동시에 진행한다.

 

공간 '사이'를 지역주민들이 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공간으로 재구성(마을 방과 후 카페, 마을 문예) 하고 돌봄과 나눔에 관심이 있는 마을 모임들을 중심으로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가람빛골 마을기획단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가람빛골 마을기획단'은 공간'사이'가 마을공동체에 기여할 다양한 기획과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마을공동체 발전을 위한 플랫폼의 역할을 담당한다. 

  

박 대표에 따르면,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현재 비영리단체인 '사이'를 협동조합이나 기업으로 법인화하기 위한 논의를 2년 전부터 해왔다. 또 아파트 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해 '사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꼽아보고 있다. 이미 해왔던 활동들은 내용을 보강하거나 정리하면서 계속 진행해갈 계획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는 공간'사이'를 거점으로 공동체 공간의 마을 돌봄 및 재능 나눔 모델을 확립하고 마을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며 주민조직과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어가려 한다. 더불어 아이의 성장과 함께 중년기의 위기에 접어든 부모들에게 삶을 새롭게 전환하고 찾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아버지들의 바짓바람에서 시작한 작은 움직임이 앞으로 마을을 어떻게 바꾸어 나갈지 그 나비효과가 기대된다.

 

<강동마을기록활동가 유 수 경>

 <공간 사이>

- 주소 : 강동구 상일동 267-3, 3층

- 연락처 : micropar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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