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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 탐구생활- 길동 Alice 공간 '소하나무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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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을센터 댓글 0건 조회 241회 작성일 19-06-2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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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마을 탐구생활 PROJECT란?] 

강동구마을지원센터는 마을 활동가들과 밀접하고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다양한 유관기관과 주민공동체, 공간 등을 들여다 봄으로써 마을을 좀더 깊이 있게 조망해 보는 [우리마을 탐구생활 프로젝트 시즌2 : 마을공동체공간을 찾아서]를 기획하였습니다. 매주, 월 4회 발행 예정인 강동의 핫한 마을살이 이야기, 기대해 주세요! 

 

STORY #13  

 마을에서 만들고 읽고 그리는

 길동 Alice 공간 '소하나무 공방'

 

나른한 오후, 밖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던 앨리스 앞에 회중시계를 들여다보며 늦었다고 말하는 토끼가 나타난다. 바로 토끼를 뒤쫓아간 앨리스는 굴속으로 떨어지게 되고 정신을 차렸을 때, 자신이 생전 처음 보는 이상한 나라에 왔음을 깨닫는다. 몸이 늘었다 줄었다 하면서 카드를 닮은 여왕과 크로켓 경기를 하고 웃는 고양이, 담배 피우는 애벌레 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말이 안 되는 신기하고 진기한 일들이 뒤죽박죽 이뤄진다.(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길동 앨리스와 소하나무 공방.

현재 길동에서 예술과 문화로 주민들과 함께 놀고 배우며 강동구 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는 모임과 장소이다. 문 연지 올해로 10년째인 소하나무 공방(강동구 길동 명일로 271 지층)은 앨리스가 토끼를 따라가서 만난 이상한 나라 같은 곳이다. 실제로 찾아 들어가는 길도 이상한 나라로 들어가는 입구 같다.

 

목공방은 소음, 먼지 등의 문제 때문에 대부분 지하에 있는데 소하나무 공방도 예외는 아니다. 게다가 다른 지층에 비해 반 칸은 더 깊고, 내려가는 길목에 각종 원목재며 제작품들이 쌓여 있어 색다른 분위기를 더한다. 굴속 같은 입구를 지나 문을 여는 순간 이상한 나라, 아니 우드랜드인 소하나무 공방이 방문객을 맞는다. 공간을 운영하는 팀 이름도 마침 '길동 앨리스'이고 보면, 루이스 캐럴의 동화 같은 이야기들이 여기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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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 삼익파크 인근에 자리 잡은 소하나무 공방으로 내려가는 길 (©2019 마을센터) 

 

길동 앨리스는 A(=art & humanities) L(=learn) I(=i) C(=culturally) E(=enjoy)의 약자로 '길동에서 예술과 인간을 중심으로 문화적으로 놀고 배우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동화 주인공과는 사실 아무런 관련이 없다. 소하나무 공방 역시 작은 강처럼 작게 시작했지만 크게 성장하길 바란다는 뜻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굳이 동화를 들먹이는 이유는 앨리스라는 이름이 주는 이미지와 더불어 이들이 그동안 소하나무 공방에서 함께 벌여온 활동이 마을에서 꽤 좋은 평판을 얻었기 때문이다.


길동 앨리스의 유선영 대표 제안자와 소하나무 공방의 박수광 대표는 2016년 길동마을계획단 사업에서 만났다. 2년간의 사업을 잘 마무리하면서 문화분과에서 했던 아이템들을 다시 살려보자는데 의기투합한 사람들이 계속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박 대표는 자신의 작업장을 수업 장소로 내놓았다.


주민 반응이 좋았던 '사람책 이야기' '멋진 영정사진 촬영' 등 기존 기획에 더해 재능을 가진 사람이 선생이 되어 자신의 능력을 주민들과 나누는 품앗이 형태로 마을학교를 열었다. 길동 사람들이 강사가 되고 길동 사람들이 수강생이 되는 재미있는 문화예술학교가 길동에서 시작된 것이다. 크게 소문나지 않아도 작지만 알찬 강의와 모임들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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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학교 '앨리스'의 다양한 강좌가 열리는 소하나무 공방 내부(©2019 유수경)

 

유선영 대표 제안자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동구 마을공동체지원센터 플랫폼 공모사업의 지원을 받게 돼 이를 마중물 삼아 강좌 수를 점차 늘려왔다고 한다. 현재 월 2~3회, 2시간씩 그림 그리기, 목공, 그림책 테라피, 가죽공예 등의 수업이 4~5개월 과정으로 진행 중이다. 재료비를 포함해도 수강료가 저렴하고 내용도 다채롭고 알차다고 소문이 나서 강좌를 열자 바로 마감됐다고 한다.


한 강좌의 정원이 많아야 10명 안쪽이고 장소가 넓지 않아서 길동 주민 우선으로 수강생을 받았다. 나름 열심히 마을에 알렸음에도 강좌마다 인원 채우기가 어려웠던 지난해에 비하면 격세지감이라 할 수 있다.


소하나무 공방은 개인 작업시간이나 모임이 있을 때 말고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오픈 공간이지만 아직까지 대여는 어렵다. "공간이 컸으면 분리벽을 세워 강의도 늘리고 먼지나 소음 문제도 해결할 텐데 여건이 따르지 않아 안타깝다."라는 박 대표의 말이 아니더라도 문화예술학교 앨리스는 공간 문제와 함께 앞으로 몇 가지 해결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실비의 30~40% 밖에 안되는 수강료는 문화예술학교 앨리스 수강생들의 높은 만족도에 한몫을 한다. 마을 플랫폼 사업의 지원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여기에 회비와 참가비를 더해 운영비로 쓰고 있다.

 

앞으로는 '우리가 재미있으면 주변도 재미있을 것'이라는 앨리스의 기본 정신은 그대로 지키면서 자체 사업으로 수익을 내서 문화예술학교를 계속 꾸려가야 하는데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의 도움과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수강료를 현실화하여 실비를 받는 방안과 문화예술협동조합 설립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논의도 시작해 볼 예정이다. 유선영 대표 제안자는 " 이런 구상이 혹시 회원들의 의견에 반하거나 너무 앞서나가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라며 " 올해까지 재미나게 놀면서 계속 생각해 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지역밴드에 올라온 수강생 모집을 보고 연락했어요. 아이가 유치원에 간 사이 뭐든 배우고 싶었죠.

5월, 6월 두 달간 다니면서  과일 수제청 만들기, 그림책 테라피, 팝 아트 수업을 들었습니다.

만족도요?  너무 재미있어서 다음 수업이 기다려져요. 수업 전후에 갖는 이야기 나누기와 평가 시간도 참 좋아요. 유익한 강의뿐 아니라 마을 사람으로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공적 가치를 배우고 생각하는 시간이  됐습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앞으로도 계속 수강할 겁니다.

조성원 (27 · 프로그램 수강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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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공예 수업 중인 수강생들과 문화예술학교 앨리스 유선영, 박수광 대표와 운영진<아래 사진 우측부터>(©2019 마을센터)

 

우선 문화예술학교 앨리스의 현재를 탄탄히 다져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을의 재능 있는 사람을 발굴하여 주민들에게 문화적인 혜택을 나누는 앨리스만의 마을학교 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돈만 있다고 문화예술사업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어려울 때 기반을 잘 다져두면 나중에 여유가 생겼을 때 훨씬 잘 할 수 있다."라는 박수광 대표의 말에서 순한(?) 결기마저 느껴진다.


디자인, 공간 관리, 홍보, 전체 기획 등으로 역할을 나누고 마음을 맞춰가며 함께 해온 회원들이 이들에겐 가장 큰 자산이자 힘이다. 마을 안의 많은 단체나 모임들이 갈등이나 대립으로 힘들어하는데 반해 이들은 여태껏 사람 때문에 힘든 적이 없었다고 한다. 문화예술과 생활 혹은 생계의 조화라는 어려운 문제를 안고 가야 함에도 길동 앨리스와 소하나무 공방의 앞날이 밝은 이유이다.

 

<강동마을기록활동가 유 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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