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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 탐구생활- 고덕1동 주민자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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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을센터 댓글 0건 조회 305회 작성일 19-07-2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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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 탐구생활 PROJECT란?] 

강동구마을지원센터는 마을 활동가들과 밀접하고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다양한 유관기관과 주민공동체, 공간 등을 들여다 봄으로써 마을을 좀더 깊이 있게 조망해 보는 [우리마을 탐구생활 프로젝트 시즌3 : 주민자치회를 찾아서]를 기획하였습니다. 매주, 월 4회 발행 예정인 강동의 핫한 마을살이 이야기, 기대해 주세요!  

 

STORY #16  

 우리가 가꾸고 우리가 바꾸는 행복한 동네

'고덕1동 주민자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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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월례회의에서 의견을 나누는 주민자치위원들(©2019 고덕 1동 주민자치회)

 

고덕산을 사이에 두고 한강과 맞닿은 고덕 1동은 강동구에서 이전 풍경이 많이 사라진 동네 중 하나이다나무에 파묻혀 숲속의 별장 같던 낮은 아파트들 대신 세련되고 근사한 고층 아파트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 새로운 사람들이 바깥에서 많이 이사 왔다. 경기도 광주군 시절부터 이곳을 지켜온 토박이 원주민들도 여전히 있지만 재건축 바람이 흔들고 지나간 고덕 1동은 옛날 같지 않다.

 

지난해 서울형 주민자치회가 시작되면서 강동구의 다섯 개 시범동 중 하나로 선정된 고덕 1동은 지난 622일 가장 먼저 주민총회를 치렀다. 자치회를 구성하는 프로세스는 말할 것 없고 총회 역시 처음이다 보니 관내에서는 참고할 만한 사례가 없어 다른 구까지 견학을 가서 진행과정을 참관했다. 이명화 자치지원관에 따르면 과연 주민들이 얼마나 올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주민총회 의사정족수 146명을 훨씬 넘긴 2백여 명이 참여하여 성공리에 마쳤다고 한다.

 

다만 사업의제들을 투표로 선정하는 과정이 너무 길었고 장소 문제로 의제에 대한 숙의 토론 과정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총회를 열기 며칠 전부터 주민센터 입구에 의제를 붙여 주민들에게 미리 내용을 알렸고, 총회 현장에서도 분과장들이 대기하며 궁금증에 답하고 나중에는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도 펼쳤지만 모든 것이 낯선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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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에서 가장 먼저 열린 고덕 1동 주민총회 이모저모(©2019 고덕 1동 주민자치회)

 

통과된 사업의제들 중 생활안전분과의 '우리 동네 알리미센터'와 복지분과의 '혼자서도 외롭지 않아요'가 눈에 띈다. 마을의 노인들을 동네 주민들이 함께 보살피자는 복지분과의 의제는 반드시 불우한 독거노인들뿐 아니라 혼자 지내는 마을의 노인들도 찾아내 방문하고 필요하면 병원 이동, 식사도움 등을 제공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 동네 알리미센터는 동네 사거리에 현수막을 걸 수있는 공공 게시대를 만들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정보를 주민들과 공유하고자 제안했다. 이 밖에 화합하는 고덕 1동을 만들기 위한 음악회와 축제 등도 의제로 올라왔다.

 

고4.jpg주민들이 투표로 통과시킨 동 단위 참여예산 의제와 주민세 실행 의제들은 2020년부터 마을에서 실현된다. 지금은 자료조사기간이 짧아 미진했던 의제들을 추가로 보강하고 있으며 총회 결과를 홈페이지와 주민센터 게시판에 올려 총회에 참석하지 못한 주민들도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지금까지 주민자치활동을 분석해서 이에 기반한 주민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기획, 곧 시작할 예정이다.

 

정원출 고덕 1동 주민자치회장은 "오랫동안 마을 일을 해왔지만 올해 주민자치회 활동이 가장 큰 변화를 가져왔다."라며 "다들 처음이다 보니 주민자치에 대한 해석들이 달라서 생각을 맞추는데 시간이 필요했고 함께 일하면서 조금씩 달라졌다."라고 전했다. 정 회장은 주민자치회가 생기기 전, 마을의 주민 기구였던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을 4년 동안 역임했고 주민자치회가 생기면서 자연스레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번 총회에서 6개 분과의 사업의제들이 골고루 선정되길 바랐는데 공교롭게도 교육청소년분과에서 제출한 두 가지 의제가 모두 탈락하여 안타깝다는 정 회장은 이 같은 의제 편중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전 조율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조심스레 내놨다. 그렇지 않아도 마을에서 활동하는 젊은 층이 부족한데 그들을 위한 의제마저 없다면 관심이 더 멀어질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진/정원출 주민자치회장(©2019 유수경)] 

 

오랫동안 슈퍼를 운영해온 정 회장은 아이들을 자주 만나는데 물건을 사는데 필요한 기본 계산도 못하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아 이 들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현재 교육청소년분과의 인재들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 중인데, 직접 의제사업은 아니더라도 의미 있는 사업들이 주어진다면 더 많은 젊은 층이 주민자치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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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 1동 주민자치회의 여러 프로세스를 보여주는 상징물과 분과토론 활동(©2019 고덕 1동 주민자치회)

 

아파트가 주택수를 압도하지만 인구 비율은 거의 반반인 고덕 1동은 주거형태에 따른 주민들의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지역이기도 하다. 주민자치회에는 양쪽 지역의 주민들이 고르게 들어와 함께 일하고 있지만, 마을주민들이 서로 화합하고 어울리도록 이끄는 일이 고덕 1동 주민자치회의 큰 과제였다.  주민자치회 총회는 그 숙제를 푸는 작은 출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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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화 지원관은 "원주민과 특히 새로 건축한 아파트의 외지 입주민 사이의 갭, 기존 직능단체 출신들과 새로 들어온 주민대표들 사이에 벽이 남아 있지만 주민자치회 과정을 함께 경험하면서 서서히 달라지고 있다"라며 "교육이며 회의 참석 등을 처음에는 부담스럽게 생각하던 주민들도 이제는 내가 우리 마을을 만들어간다는 자부심을 갖고 다른 사람의 생각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물론 목소리를 키우거나 무조건 고집을 부리는 경우도 여전히 있지만 그래서 더욱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럼에도 의견이 나뉠 때는 다수결을 원칙으로 하되 소수의 의견도 무시하지 않는다. 토론과 숙의를 거친 다수결은 투명한 회계 관리와 함께 정 회장이 고덕 1동 주민자치회를 이끌면서 꼭 지켜온 두 가지 운영 철학이기도 하다.

 

매달 정기월례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하는 '마음열기'는 고덕 1동만의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한 가지 주제 아래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다. 서로 칭찬하기로 시작한 1월에 이어 배려 받고 싶은 부분 말하기(3), 좋은 시 듣기(5), 심지어 아무 생각 않기(7)까지 매월 좋은 반응을 얻으며 진행되고 있다. 더불어 고덕역 근처의 공터에서 주민 음악회를 열어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격의 없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도 갖고 있다.

  

'주민자치는 너나 구분없이 마을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라는 정원출 회장의 말처럼 일단 마을로 나와야 뭐라도 할 수 있다. 내가 사는 마을에서 대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제 문을 열고 나가보자. 그리고 직접 확인해 보자. 주민자치는 그렇게 시작한다.  [사진/이명화 주민자치지원관(©2019 유수경)] 

 

 

<강동마을기록활동가 유 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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