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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 탐구생활- 길동 주민자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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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을센터 댓글 0건 조회 314회 작성일 19-08-0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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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 탐구생활 PROJECT란?] 

강동구마을지원센터는 마을 활동가들과 밀접하고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다양한 유관기관과 주민공동체, 공간 등을 들여다 봄으로써 마을을 좀더 깊이 있게 조망해 보는 [우리마을 탐구생활 프로젝트 시즌3 : 주민자치회를 찾아서]를 기획하였습니다. 매주, 월 4회 발행 예정인 강동의 핫한 마을살이 이야기, 기대해 주세요!  

 

STORY #17  

 행복한 우리동네, 우리가 만들어요!

'길동 주민자치회' 

 

 

 

길동은 에너지가 넘치는 마을이다.


길에서 만나는 주민들의 표정이 활발하고 동네를 오고 가는 사람들도 많아 늘 시끌벅적하다.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이 자연스레 어울리는 가운데 학교, 어린이집, 도서관, 경찰서 같은 공공기관이 사람 사는 풍경을 함께 만들고 있다. 길동이란 지명은 옛날부터 강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주위에 높은 산이 없어서 자연재해나 천재지변으로부터 자유로운, 살기 길한 곳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실제로 사람들이 6천 년 이상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온 땅이기도 하다.


다른 동에 비해 인구 수도 2배 이상 많고 강동구 안에서 차지하는 단위면적도 넓은 편인 길동은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1, 2동으로 나누어져 있다가 2008년 하나의 동으로 통합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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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구 내 길동의 위치와 크기를 보여주는 지도들(©2019 네이버 지도) 

 

평소에도 마을 일에 관심이 많았던 대다수의 주민들은 길동이 서울형 주민자치회 시범동으로 선정되자 큰 호기심을 드러냈다. 기존 직능단체 활동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 물론 일반 주민들까지도 '자치가 무엇이고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를 알고자, 지난해 40여 차례 열린 '찾아가는 설명회'를 비롯 관련 모임이나 행사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한다. 이후 주민자치회를 구성하기 위한 일련의 절차들 즉 주민자치회 위원 공개모집과 추첨, 주민자치학교 운영, 운영 내규 수립, 임원 선출, 분과 구성과 의제 발굴, 정책 공유회 등이 주민들의 큰 호응 아래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최천수 주민자치회장은 "주민자치회가 비교적 빨리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라며 " 절대 인구가 많다고 하지만 5백여 명이 넘게 와서 서명부가 부족했던 총회만 하더라도 개최 장소부터 의제 발표, 토론과 숙의, 투표 등 모든 과정이 참 좋았다."라고 평가했다. 분과 위원들은 자신들의 의제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모의 수행 워크숍까지 했고, 처음부터 흥미 있는 의제를 선택, 같은 관심을 공유한 주민들끼리 한 테이블에 앉아 깊은 토론을 나누었다고 한다.

 

길동 주민자치회의 총살림을 맡고 있는 최인내 간사는 "총회에 물품을 후원하시겠다는 고마운 분들이 계셔서 3백여 분 정도 말씀드렸는데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주민들이 참석하는 바람에 나중에는 마실 물도 모자라 진땀을 흘렸다."라고 덧붙였다. 연일 후덥지근한 날씨에도 매일 20여 명 이상의 마을 주민들이 총회 참석을 독려하기 위해 퇴근 후 아파트 단지, 경로당, 거리, 지하철역 입구에서 자체 제작한 홍보부채를 나눠주고 상가, 시장으로 직접 찾아가 주민자치를 소개하는 등 애를 쓴 보람이 제대로 나타났던 것이다. 총회를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한 지금은 총회 이후로 미뤘던 2019년 시민참여 예산사업 4개를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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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동 주민자치총회와  거리를 누비며 홍보용 부채를 나눠주는 주민들 (©2019 길동 주민자치회) 

 

길동 주민자치회는 5개 분과에서 총 16개의 의제를 발굴, 총회에 상정했다. 최 회장에 따르면 각 분과별로 재량권을 발휘하여 적극적으로 의제를 개발하도록 지원했고 그렇게 발굴한 제안들은 실행 의제에 모두 포함시켰다. 총회에서는 몇 개 의제를 탈락시켜야 하는 우선순위 투표 대신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찬반투표를 실시, 16개 의제 모두를 내년 사업으로 채택했다.

 

총회에서 가장 많은 의제를 발표한 분과는 경제환경분과와 건강복지분과로 각각 6개의 의제를 만들어냈다. 그중에서 경제환경분과의 '길동 캐릭터 만들기'와 '방치건물 개선사업', 자치회관운영분과의 '학습편의점'이 눈에 띈다. '학습편의점'은 돌봄의 사각지대에 있는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을 저녁때 봐주는 프로그램이다. 또 수십 년째 대로변에 방치돼 미관은 물론 보안과 환경문제를 야기해온 8백 평짜리 건물 두 동을 어떻게 해결할지 경제환경분과의 '방치건물 개선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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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에 관한 안건을 논의하기위해 수시로 만나는 길동주민자치회 최천수 회장, 최인내 간사, 윤성희 자치지원관(©2019 유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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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동 주민자치회를 이끄는 최천수 자치회장, 최인내 간사(©2019 유수경) 

 

최천수 주민자치회장은 '길동은 기존 직능단체들의 활동이 활발하고 마을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도 높아서 주민자치회를 꾸리기가 수월하다'라고 말했다. 윤성희 자치지원관 역시 '길동 주민자치회는 기존 단체들의 성과를 그대로 계승했기에 지원관 입장에서도 도움이 많이 됐다'라며 자신은 '복받은 지원관'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주민자치를 처음 경험하는 데서 오는 문제들도 적지 않았다. 공적인 프로세스를 사익추구에 이용하려는 사람들을 이해시키고, 잦은 설명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개념이나 용어 때문에 주민자치에 접근조차 힘들어하는 주민들의 소외감도 해결해야 했다. 무엇보다 행정의 지원을 받으며 정해진 일을 수행했던 기존 마을 단체들과 출발부터 다른 주민자치회를 여전히 같은 선상으로 생각하는 주민들의 태도도 주민자치회 활동을 어렵게 하는 이유 중의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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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자치회의 여러 프로세스에 참여하고 있는 길동 주민들(©2019 길동 주민자치회) 

 

 '주민 스스로 마을의 문제를 찾아내서 해결하는 힘을 갖는 것'이 주민자치라고 한다면 주민참여율이 높은 길동은 주민자치를 실현하는데 여러 가지로 유리한 동네이다. 주민자치회 위원들이나 주민 사이의 위화감이 적어 함께의 가치를 공유하기도 쉽다.


타 동에 비해 두 배의 인구를 가졌다는 규모에 거는 기대만큼 앞으로 길동이 주민자치활동의 모범이 되어 강동구 마을공동체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내년에 서울시 전체로 확대되는 서울형 주민자치회의 좋은 선례가 되길 바란다.

 

<강동마을기록활동가 유 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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