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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 탐구생활- 천호3동 주민자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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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을센터 댓글 0건 조회 211회 작성일 19-08-2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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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 탐구생활 PROJECT란?] 

강동구마을지원센터는 마을 활동가들과 밀접하고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다양한 유관기관과 주민공동체, 공간 등을 들여다 봄으로써 마을을 좀더 깊이 있게 조망해 보는 [우리마을 탐구생활 프로젝트 시즌3 : 주민자치회를 찾아서]를 기획하였습니다. 매주, 월 4회 발행 예정인 강동의 핫한 마을살이 이야기, 기대해 주세요!  

 

STORY #19  

 우리동네 행복한 선택, 바로 당신이 주인공

'천호3동 주민자치회' 

 

cjs1.jpg 오래된 동네의 집들은 다닥다닥 어깨를 맞대고 있다. 집과 집은 크고 작은 골목길이 연결한다. 우리 몸의 말초신경처럼 온 마을 구석구석을 촘촘하게 이으며 어찌 저런데 사람이 살까 싶은 곳에도 여지없이 들어가 사람들을 끌어낸다. 마을이 낯선 이는 길을 잃기 십상이다. 동네 사람들조차 수시로 길을 헤맨다. 그럼에도 쓸모없는 골목길은 하나도 없고 이 길들은 서로 통한다.


높고 낮은, 셀 수도 없이 많은 골목길로 이루어진 동네가 바로 천호 3동이다. '강동구의 시작은 천호동'이라는 동네 자부심만큼 자신이 사는 곳을 사랑하는 주민들이 유난히 많은 마을이기도 하다.


마을 대부분과 접하며 지나가는 구천면로는 천호 3동의 중심도로인데 구천면길은 옛날부터 서울 북쪽에서 광진교를 건너 광주를 거쳐 충청 이남으로 내려가는 중요한 통행로였다. 교통의 요지답게 사람과 물산의 이동이 많았고 버스터미널이며 시장, 주요 공공기관과 기업체들이 많이 몰려 있었다. 강동구 초창기부터 살았던 주민들의 오래된 주거지와 설립한지 반백년 다 된 종교기관이나 학교, 가게들이 뒤섞여 독특한 풍경을 보여주는 곳이 또한 천호 3동이다. (사진 : 높고 낮은 골목길로 이어진 천호 3동(©news1)) 

 

 

 


cjs2.jpg "따뜻하고 정이 많은 주민들이 서로를 위하며 삽니다. 주거환경이나 생활수준은 다소 낙후됐어도 인간미가 넘치고 무엇보다 단합이 잘 돼요. 총회를 앞두고 잠을 설쳤더니 자치위원들이 걱정하지 말라고, 다 잘 될 거라고 했는데 정말 잘 됐습니다." (사진 :천호 3동 주민자치회 배승철회장(©2019 유수경))


 

교직 은퇴 후 천호 3동으로 이사 온 지 2년 밖에 안됐음에도 주민치회를 이끌게 된 배승철 주민자치회장은 마을 주민들의 협조 덕분에 별 어려움 없이 일 년간의 주민자치 프로세스를 잘 진행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지난 6월 23일에 치른 주민총회에 대해서도 후하게 평가했다. 실무를 맡아 능숙하게 일을 처리한 손진수 간사와 전문가로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곽광미 자치지원관의 도움이 컸지만 총회가 열리기까지 모든 과정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호응해 준 주민자치회위원들과 분과 위원들이 가장 큰 힘이 됐다.

"주민자치활동을 하면서 오히려 주민들께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동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많다 보니 요구나 건의사항들도 많아요."



배 회장에 따르면, 현재 천호 3동 주민들은 굴곡이 심하고 진입이 어려운 골목길과 비어있는 폐가 정비를 가장 숙원사업으로 꼽고 있다. 골목길은 오래된 마을의 정겨운 표징이기도 하지만 차량이나 휠체어 등이 접근하기 어려워 마을에 거주하는 교통약자들에게 많은 불편을 준다. 이와 함께 주민들이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유 공간도 빨리 마련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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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일 년간 진행된 주민자치회 여러 과정과  총회 토크쇼 장면(©2019 천호 3동 주민자치회)


천호 3동 총회는 이색적으로 진행된 토론, 숙의과정으로 눈길을 끌었다. 의제 발표 후 각 분과를 대표하는 토론자 5명이 14개 의제를 두고 주민들과 함께 토크 콘서트를 가졌다. 바로 투표에 들어갔던 다른 동과 달리 주민들은 관심 있는 의제에 대해 직접 묻고 논의하면서 보다 심화된 토론과 숙의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한다. 토크 콘서트를 통해 의제에 대한 주민 이해가 높아지고 주민자치에 대한 만족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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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광미 자치지원관은 '공론이나 토론, 숙의 같은 단어의 무게감이 컸고, 자칫 형식적인 과정이 되지 않을까 고민이었는데 토크 콘서트가 해답이 됐다.'라고 전했다. 또한 총회를 열기 전, 장소와 시간을 달리해서 진행한 '찾아가는 설명회'와 주민들의 욕구조사 등도 도움이 됐다.

 

 

총회에서 나온 의제들을 살펴보면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현재 천호 3동은 주거정비 촉진구역, 재개발, 도시재생 희망지 사업 등 여러 사업들이 동시다발로 벌어지는 역동적인 동네이다. 그럼에도 주거환경과 연관된 의제는 한 건도 안 나왔고 심지어 관련 분과조차 없다. 이에 대해 곽 지원관은 ' 우리 동의 가장 뜨거운 이슈이기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 이해가 상충한다. 주민자치로 해결할 영역이 아니라는 게 주민들의 생각 같다'라고 조심스레 분석했다.

 


이 밖에 천호 3동만의 독특한 의제로는 마을 소식지를 만들어갈 '주민기자단', 장애인들의 고장 난 휠체어를 출장 수리하고 어디든 장벽 없이 출입하도록 돕는 '장애인 문턱 낮추기' 그리고 천동초등학교 앞 보행 편의시설 개선을 논의하는 '주민 공론장 운영' 등이 있다.

 

 

주민자치는 맨날 회의나 하고 시간을 뺏기는 일이라 여기던 주민들도 이번 총회를 통해 내가 사는 마을의 문제를 내 손으로 해결하고 동네에 대해 논의하고 토론하는 문화를 경험하면서 더욱 자긍심을 갖게 됐다. 곽광미 지원관은 '내년에 의제를 실행해서 마을의 변화를 눈으로 보게 되면 더 달라질 것' 이라며 '주민자치는 직접 참여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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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동단위 참여예산 사업인 희망교육분과의 물놀이 축제(©2019 천호 3동 주민자치회)

 

지방분권시대에 주민자치는 필연적인 과정이다. 진정한 주민자치는 참여에서 비롯함으로 주민들에게 자발성을 부여하고 권한을 주어 대표성을 강화할 때 더 많은 참여가 가능해진다. 천호 3동 주민의 높은 참여율은 주민자치에 여러모로 유리하다. 골목길로 이뤄진 오래

된 동네, 천호 3동이 주민자치에서 시작하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점이 되길 기대해 본다.

 

 <강동마을기록활동가  유 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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