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 로고
모바일 메뉴 열기
로그인   SITE MAP
강동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
페이스북 바로가기
메뉴닫기

[우리마을 탐구생활- 강동정원문화포럼의 공동체 정원]

페이지 정보

작성자마을센터 댓글 0건 조회 307회 작성일 19-10-07 09:33

본문

[우리마을 탐구생활 PROJECT란?] 

강동구마을지원센터는 마을 활동가들과 밀접하고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다양한 유관기관과 주민공동체, 공간 등을 들여다 봄으로써 마을을 좀더 깊이 있게 조망해 보는 [우리마을 탐구생활 프로젝트 시즌3 : 마을의제사업을 찾아서]를 기획하였습니다. 매주, 월 4회 발행 예정인 강동의 핫한 마을살이 이야기, 기대해 주세요!  

 

STORY #22  

 함께 가꿔서 주민의 품으로

'강동 정원문화포럼의 공동체정원'  

 

공동체정언1.jpg

▲독일의 작은 정원인 클라인 가르텐들이 모여 시민공원을 이룬 모습(©칼스루에 클라인 가르텐 협회)


인간은 나무, 숲, 꽃과 함께 자연 속에서 있으면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안정과 편안함을 느낀다. 자연에서 느끼는 만족과 행복은 값으로 따질 수 없다. 인간과 자연은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사는 강동구는 푸른 녹지와 맑은 물을 빼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강동구가 살기 좋은 많은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누런 황사에 미세먼지, 잿빛 하늘 거기에 광풍처럼 몰아닥친 재개발 바람까지 더해져 이제 강동구는 푸른 숲이 띠를 이루며 집들을 감싸는 옛날의 그 강동구가 아니다.


환경과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도심 안에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자연을 보전하려는 노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도시인들이 가장 쉽게 자연을 접할 수 있는 장소인 공원이 도심지 이곳저곳에 많이 만들어졌고 마을공동체운동과 도시재생사업이 시작되면서 마을정원, 텃밭정원, 공동체정원 등 다양한 정원 만들기가 시도되고 있다. 이미 공원이 포화상태에 이르렀음에도 정원이 새삼 부각하는 것은 정원이 환경문제를 비롯 마을에서 앞으로 풀어 가야 할 크고 작은 문제들에 대한 효과적인 대책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공원과 정원. 공공재의 성격이 강하고 관리주체가 분명한 공원에 비해 정원은 지극히 사적인 공간으로 여겨진다. 공원이 중세 유럽의 사회적인 변혁에 의해 왕궁의 정원이 시민들에게 개방되면서 시작됐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둘의 구분 자체가 무의미하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공원 문화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정원은 여전히 여유 있는 사람들의 개인 공간으로 느껴질 뿐이다.


공동체정원2.jpg

강동구에 '강동정원문화포럼'이 정식으로 등록된 것은 올해 5월이다. 공동대표 3인 중의 한 사람인 김영일 대표가 2015년부터 개인적으로 해왔던 고민을 공동체의 입장으로 풀어가기 위해 뜻이 맞는 사람들을 모아 카톡 방을 열고 모임을 시작하면서였다. 개인사업으로 꽃을 다루는 일을 하는 김 대표는 평소, 가드닝과 꽃을 즐기고 싶지만 공간이 없고 여유가 없어서 정원문화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안타까왔다고 한다. 이미 획일화되어 개입할 여지가 전혀 없는 공원보다 공공의 여유 공간에서 마을 사람들이 함께 가꾸는 정원을 만들면 되겠다 싶었던 그는 2017년에 이미 만든 동일한 이름의 협의체를 바탕으로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과 순천만 국가정원 등의 선진사례를 탐방하고 마을의 정원 관련 행사를 주관하면서 공동체정원을 다각적으로 공부하고 준비해왔다.


지난해 LH 공사의 소셜벤처 성장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취지에 공감하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암사 역사공원 예정지(암사선사유적지 건너편 부지)에 시범사업으로 공동체정원을 조성할 것을 강동구에 제안했고 올해 5월, 구청과 정식 협약을 맺었다. 3천 평에 달하는 암사동의 강동공동체정원은 크게 다섯 구역으로 나눠져 조성 중이며 강동구 텃밭 정원사 양성과정을 수료한 사람들부터 정원을 공부하며 가드닝을 원하는 가족들,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흙과 함께 놀기를 원하는 엄마들, 그 밖에 정원 조성에 관심 있는 학생과 청년들까지 강동구의 모든 주민들이 골고루 참여하고 있다. 원하는 주민들은 이곳의 프로그램과 행사를 통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강동정원문화포럼 김영일 공동대표(©2019 유수경)

 

공동체정원3.jpg

▲현재 한창 조성 중인 암사동 강동공동체정원의 이모저모(©2019 유수경)


강동정원문화포럼의 공동체정원은 현재 주민들을 중심으로 공적인 공간에 마을과 주민들에게 필요하고 유용한 내용을 담아가는 과정을 실험하고 있다. 김영일 대표는 "아름답고 보기 좋은 공간을 마을에 조성한다는 것뿐 아니라 이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 즉 인간관계, 프로그램 실행과 다양한 활동 등을 모두 포함하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라며 '공동체정원은 결국 정원 안에 공동체를 담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아직까지 공동체정원에 대해 명확하게 제시된 정의는 없고 각 지역의 사정에 따라 공동체정원 이름 아래 제각각의 결과물들이 나오고 있지만 한 가지, 마을에 조성되기 시작한 공동체정원은 기존 공원이 제공할 수 없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임에 분명하다.


선진국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마을 안에 공동체정원을 만들어 왔다. 주민들은 바로 집 근처의 공동체정원에서 마을 행사를 함께 열고 이웃들과 음식을 나누며 소통을 한다. 특히 독일의 작은 정원인 클라인 가르텐(Klein Garten)은 개인이 공공토지에 가꾸는 소규모 정원으로, 시민들에게 훌륭한 공동체정원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우리의 텃밭이나 주말농장과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주거지 주변에 조성되는 개인 정원이지만 반드시 마을 주민들과 공유하도록 하고있어 도심 속 휴식과 치유공간의 역할은 물론 도시재생사업의 훌륭한 프로그램이 되고 있다.


공동체정원4.jpg

▲개인이 가꾸지만 누구나 들여다보고 함께 즐기도록 담장 높이가 제한되는 클라인 가르텐(©2019 칼스루에 클라인 가르텐협회)


그렇다면 공동체정원은 왜 만들어야 하고 공동체정원이 만들어진 마을에는 어떤 변화가 오는 걸까? 강동정원문화포럼의 주인옥대표는 "공동체정원에서는 가드닝 말고도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 문화예술 공연, 환경생태 프로그램, 건강이나 체육 관련 활동에 도시농업 등 무엇이든 가능하다."라고 말한다. 공동체정원을 만들면서 주민참여 기회가 확대되면 주민공동체의 역량도 자연히 강화되고 지역의 자원들도 함께 엮어져 마을공동체운동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공동체정원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곧 마을공동체가 확대되는 과정이라 해도 별 무리가 없어 보인다.


공동체정언5.jpg

공동체정원은 도시재생사업의 마중물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대부분의 도시재생사업은 마을 안에 정원을 만드는데서 시작한다. 도시재생과 공동체정원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싶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주민들은 스스로 참여함으로써 지역이 변화하는 것을 눈으로 봐야 다음 행동으로 나가는데, 공동체정원만큼 변화를 눈으로 빨리 확인할 수 있는 대체물이 없다는 것이다. 또 사람의 마음을 쉽게 흔드는 꽃과 나무를 매개로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도 쉽다.


공동체정원은 노후된 주거지의 환경개선에도 효과적이다. 쓰레기로 뒤덮였던 마을의 흉물스러운 공간이 정원으로 바뀌어 완전히 새로운 장소로 다시 태어나기도 한다. 이는 공동체정원 가꾸기가 도시재생사업에 잘 맞는 주민공동체 프로그램이라는 증거가 된다.

 

한편 공동체정원은 사회적 경제의 좋은 사례가 되기도 한다. 즉 공동체정원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활동을 일자리로 만들어 마을 주민을 우선으로 고용하고, 관내 유치원이나 초, 중등학교의 자연체험과 정원 관광 등을 프로그램화해서 수익을 낸다면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안에서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면 그 이익은 지역민에게 돌아가는데 이것이 사회적 경제의 모범적인 선순환 시스템이며 이런 시스템은 공동체정원을 마을 안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강동정원문화포럼 주인옥 공동대표(©2019 유수경)                                                                        

공동체정언.jpg

▲강동정원문화포럼과 함께 하는 마을 주민 및 그동안 참여해온 행사들(©2019 강동정원문화포럼)


공동체정원이 마을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으려면 위의 필요성에 더해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대다수의 마을 사업들처럼 공동체정원도 지자체의 지원이 끝나면 마감 수순을 밟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그것이다.


이에 대해 김영일 대표는 "강동정원문화포럼은 주민들의 순수한 니즈에서 출발한 네트워크이고 지원금 안에 우리 인건비는 없다고 회원들에게 누차에 걸쳐 양해를 구했다. 우리는 그 이상을 본다."라고 말했다. 김대표가 말하는 그 이상이란 강동정원문화포럼이 현재 선구자의 입장에서 공동체정원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앞으로 지역에서 만들어질 모든 공동체정원의 모델이 되길 바란다는 점이다. 매뉴얼 하나 없이 실체를 만들어 가는 지금이 몹시 외롭고 힘들지만 공익과 함께의 가치를 지향하는 시민력이 뒷받침된다면 멈추지 않고 갈 수 있으며 따라서 공동체정원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공동체정원의 수익모델을 개발하는 일도 중요한 과제이다. 정원 안에 판매, 편의시설을 설치하여 지역주민 중심의 비영리단체가 인수해서 운영토록 하거나 유료 수목원 형태로 전환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하다. 이와 함께 현재 지역에 산재한 기존 공원의 운영을 위탁받아 주민들의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반영하여 사회적 가치가 높은 공원으로 바꿔나가는 작업도 필요하다.


공동체정원7.jpg

 ▲공동체정원과 도심의 공원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2019 강동정원문화포럼)


경제가 발전하고 인구가 늘던 시기에 지어진 지금의 공원들은 시설 중심의 설계와 공급자 편의를 우선한 운영 관리 시스템으로 정작 가장 큰 이용자이자 소비자인 주민들을 배려하지 않는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저출산으로 인구와 택지수요가 줄어들게 되면 공원이 양적으로 늘어나는 시대에서 운영관리를 제대로 해야 하는 시대로 패러다임이 바뀌게 될 것이다.


다른 나라의 경우,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신뢰할 만한 민간단체에 공원 운영을 위탁하는 시민참여형 공원관리의 시대로 이미 들어섰다. 전문 인력과 운영 능력의 부족으로 공원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우리나라의 지자체들도 민간위탁 방식으로 서서히 전환하기 시작하여 서울시의 경우, 몇 년 전부터 서울숲과 도심의 고가도로공원인 서울로 7017을 민간에 위탁했다.


주 52시간 근무와 평생교육 분위기 등 사회적인 변화와 함께 공동체정원과 도시공원은 앞으로 지역공동체에서 더욱 중요한 이슈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김영일 대표는 이 같은 추세에 주목, 공동체의식과 자원봉사 마인드를 갖춘 위탁 대상자로서 강동정원문화포럼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고 더불어 원활한 민관 거버넌스를 통해 강동공동체정원이 성공한 협치의 좋은 사례가 되길 바라고 있다. 또 내년에 풀리는 도시공원 일몰제의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공동체정원의 활용을 제안하기도 했다.


공동체정언7.jpg

▲암사동 역사공원예정지의 강동공동체정원 전경(©2019 유수경)


한편 공동체정원을 생태학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필요하다. 사실 기존 공원은 물론이고 지역에 조성된 공동체정원 대부분이 식물들의 병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농약과 화학 제초제 범벅에 토양은 오염되고 자라는 식물들은 병을 달고 있어서 깃들여 사는 새들이 거의 없다. 공동체정원은 비록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공간이지만 먹이사슬이 작동하고 동식물들이 살도록 최대한 자연에 가깝게 가꿔야 한다. 그렇다고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는 정원은 무의미하므로 그 한계선을 정하기 위한 고민과 방법이 공동체정원의 가치를 아는 사람뿐 아니라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도 지속적으로 논의돼야 한다.


평생 행복하려면 꽃과 나무를 심으라는 어느 프랑스 학자의 말이 아니더라도 결국 우리가 돌아갈 곳은 자연이다. 마을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활동들을 하나로 수렴하는 공동체정원 만들기도 결국은 환경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 누구에게도 예외일 수 없는 자연과 환경문제인 만큼 공동체정원은 우리 모두가 마음을 모아야 할 의제임에 분명하다.

 

  <강동마을기록활동가  유  수  경>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3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