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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 탐구생활 - 사부작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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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을센터 댓글 0건 조회 73회 작성일 19-10-3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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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 탐구생활 PROJECT란?] 

강동구마을지원센터는 마을 활동가들과 밀접하고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다양한 유관기관과 주민공동체, 공간 등을 들여다 봄으로써 마을을 좀더 깊이 있게 조망해 보는 [우리마을 탐구생활 프로젝트 시즌5 : 마을공동체를 찾아서]를 기획하였습니다. 매주, 월 4회 발행 예정인 강동의 핫한 마을살이 이야기, 기대해 주세요! 

 

TORY #24  

 손재능이 이어준 마을사람들

사부작 놀이터의 '이웃과 재능 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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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나무 줄기로 티 코스터 만드는 과정을 실습 중인  사부작 놀이터 회원들(©2019 유수경)


사부작사부작..... 아기들이 첫걸음을 뗀 후 온 집안을 헤집고 다닐 때, 그 모습을 보며 어른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능숙하지 않으니 당연히 느릿느릿, 그렇지만 스스로 옮긴 한 발자국이 보여준 놀랍고 신기한 세상 때문에, 넘어져 다칠까 걱정하는 부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기들은 쉬지 않고 걸음을 떼 놓는다. 무엇보다 재미있으니까!

'별로 힘들이지 않고 계속 가볍게 행동하는 모양'이라는 사전 뜻이 아니라도 사부작 단어가 주는 느낌은 참 편안하고 느긋하다.


손으로 이것저것 사부작거리는 일을 좋아하는 주민들이 모임을 만들었다. 그리고 <사부작 놀이터>라는 이름으로 올해 마을공동체 이웃만들기 지원사업에 응모, 선정됐다. 마을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지은 모임명이지만 자신들이 지금 하는 일을 이만큼 잘 표현하는 이름도 없다고 생각한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나름 좋은 손재주와 배움에 대한 열정을 갖고 무엇인가 만들어가는 자신들을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이 만든 작품을 보면 그저 사부작 손놀이 수준은 아니라는 결론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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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작 놀이터 회원들의  다양한  작품들.  그림, 요리, 꽃꽂이, 켈리그라피 등(©2019 사부작 놀이터)


<사부작 놀이터> 회원들은 고덕 1동 아파트 단지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 산다. 집 근처 수공예 공방을 드나들다가 다들 손으로 만들고 배우는 일에 관심이 많고 또 30대 주부라는 공통점 때문에 가까워졌다. 함께 차를 마시며 마을에서 재미있게 만날 궁리를 하다가 모임을 만들어 지원사업에 응모하기로 했다. 윤재영 대표 제안자와 정효린 실무책임자가 주축이 되어 마을사업을 함께 진행하면서 이들은 더욱 친해졌다.


<사부작 놀이터>의 중심 사업은 회원들이 각자 갖고 있는 재능으로 서로를 가르치는 품앗이 수업이다. 이외에 인스타그램같은 SNS 운영방법과 핸드폰 사진 잘 찍는 법 등을 회원, 이웃과 공유하여 친목 도모는 물론 고덕1동 홍보와 자신들의 이웃만들기 활동을 알리는데 활용하고자 한다.


꽃을 잘 다루는 윤재영 회원, 그림과 캘리그래피에 일가견이 있는 정효린 회원, 요리를 잘하는 강혜지 회원, 줌바댄스가 가능한 최이슬 회원 등은 기꺼이 자신의 재능을 기부했다. 6명의 회원 모두 특기가 달라서 서로 가르치는 일이 가능했다. 잘 모르지만 해보고 싶은 분야는 전문가를 찾아가 따로 배웠다. 얼마 전 진행한 등공예 작업은 윤재영, 정효린 두 회원이 자기 시간과 노력을 들여 익힌 후 회원에게 기술을 전수했다. 등줄기가 마르지 않도록 물을 뿌려가며 한 줄 한 줄 엮어가는 과정이 쉽지 않지만 목표했던 티 코스터를 완성했을 때의 보람은 이들을 또 다른 사부작 손놀이 세상으로 이끄는 동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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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로부터  배운 새로운 프로그램은 회원들과  공유한다. 등공예 작업 (©2019 사부작 놀이터, 유수경)


현재 <사부작 놀이터>의 '이웃과 재능나누기' 사업은 중반을 넘어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몇 번 남은 강좌는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열어두려고 한다. 손작업에 관심은 있지만 가르칠만한 재주가 없어서 선뜻 다가오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이다. 윤재영 대표제안자는 "특별한 재능이 없어도 관심이 있으면 누구든지 함께 할 수 있다."라며 "다만 공간과 재료비 제한이라는 현실 문제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 특히 강좌 주제와 예산에 맞는 적당한 장소 구하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고 한다. 결국 쿠킹클래스는 회원의 집에서, 등공예는 사경 센터 1층에서, 캘리그래피나 그림 그리기는 카페, 동사무소를 전전하며 진행했다. 회원들은 조건과 시간에 맞춰 쉽게 편하게 빌릴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정보와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

또 사업 예산을 집행할 때 이런저런 제한이 많고 제출서류작업이 복잡해 부담이 적지 않다고 한다. 대부분 현금거래를 하는 꽃 시장에서 카드로 살 수 있는 꽃은 거의 없고 카드가 되는 가게에는 원하는 꽃이 없다 보니 생화를 드라이플라워로 직접 말려서 사용하는 수고를 했다.

 

물론 회원들이 <사부작 놀이터>활동을 하며 얻은 혜택은 이런 어려움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공예강좌를 혼자 배우려면 정보 서핑과 금전면에서 부담이 크지만 <사부작 놀이터>에서 미리 맛보기로 경험하면 부담과 실패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다른 사람을 가르치면서 얻게 되는 교육 효과 역시 만만찮은 덤이다. 또 작업을 함께 하면서 갖게 되는 친밀감은 그냥 그저 만나서 나누는 수다의 그것과 비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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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작업이 필요한 다양한 활동으로 서로 친밀감을 다져가는 회원들(©2019 사부작 놀이터)


올해 처음 해본 이웃만들기 사업의 덕을 제대로 봤다는 윤재영 대표 제안자는 '시간, 비용, 장소에 대한 걱정 없이 우리의 재능을 더 많은 이웃들과 나누고 싶다."며 "내년에는 좀 더 전문성을 키우고 다른 마을사업에 도전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부작 놀이터>의 회원들이 꿈꾸는 마을공동체는 미드에 나오는 어느 마을을 많이 닮았다. 동네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빵을 구워 모금을 하고 옆집 부인이 성가대에 들어갔는지가 중요한 이야깃거리가 되고 자기 마을을 알리기 위해 애쓰는 주민들이 모여사는 곳...... 올해 마을사업을 하면서 이들은 자신들의 동네에서도 그게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마을 일은 특별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만의 전유물이라는 편견도 깨뜨렸다.


회원들이 마을사업을 잘 마무리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고 진정한 이웃이 되는 일이 사실 더 중요하다. 특히 폐쇄적인 집 구조와 바쁜 생활로 서로 인사조차 건넬 일이 드문 아파트지역 주민들이 사부작사부작 손작업을 함께 하며 모이다가 집 대문을 열고 결국 마음의 벽을 허무는.....<사부작 놀이터>가 아파트 마을공동체 운동의 모델이자 작은 시작이 되길 바란다.



              <강동마을기록활동가  유  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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