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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 탐구생활 - 합께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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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을센터 댓글 0건 조회 156회 작성일 19-11-0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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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 탐구생활 PROJECT란?] 

강동구마을지원센터는 마을 활동가들과 밀접하고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다양한 유관기관과 주민공동체, 공간 등을 들여다 봄으로써 마을을 좀더 깊이 있게 조망해 보는 [우리마을 탐구생활 프로젝트 시즌5 : 마을공동체를 찾아서]를 기획하였습니다. 매주, 월 4회 발행 예정인 강동의 핫한 마을살이 이야기, 기대해 주세요! 

 

STORY #25  

 생명을 살리는 좋은 먹거리를 나눠요

합께밥상 '마을에서 함께 하는계절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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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살리고 환경을 생각하는 한살림 정신을 실천하는 <함께 밥상> 회원들이 만든 먹을거리(© 2019 함께 밥상)


 출발은 한살림 활동이었다. 먹거리를 이야기하는 모임이어서인지 <함께 밥상>회원들은 하나같이 푸근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웃음과 대화 속에서 함께 넉넉해지는 기분이었다. 원래 먹는 데서 인심 난다고 하지 않던가? 서먹하거나 소원했던 사람들과 한 끼 식사를 나누며 마음을 풀고, 한 솥밥 먹는 사람은 자연스레 식구로 여기는 우리네 풍습을 굳이 들먹이지 않아도 먹는 일은 인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10월 18일의 매듭 파티를 마지막으로 올해 마을 만들기 사업을 마무리한 <함께 밥상>은 강동구의 한살림 조합원 6명이 만든 모임이다. 한살림은 지구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친환경 농사를 짓는 생산자와 이를 직거래방식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조합원으로 있는 생활협동조합이다.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먹을거리를 둘러싼 다양한 고민(첨가물, GMO포함 식품 안 먹기, 우리밀 지키기, 우리쌀 자급율 높이기)을 사회 운동으로 이슈화하고 생활에서 실천하는 단체이기도 하다.

 

<함께 밥상>회원들은 자신이 조합원으로 활동하며 공감하고 배웠던 것을 지역주민과 나누는 방법을 고심했다. 평소에도 올바른 먹을거리에 관심을 갖고 바른 식생활을 실천해왔던 회원들은 우선 마을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인스턴트, GMO(=유전자 변형) 식품에 무자비로 노출된 아이들 먹거리와 탄소 배출량이 심한 육식 대신 우리 땅에서 자란 깨끗한 농산물로 반찬을 만들어 이웃과 나누기로 했다. 또 오픈 강좌, 요리교실, 우리 먹을거리 생산자의 생산지 방문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정아 대표 제안자는 "재개발 때문에 살던 곳을 떠나야 하는 서글픔, 새롭게 강동구로 이사 온 주민이 느끼는 이질감이 점점 심해진다."며 "이런 때일수록 밥이라도 한 끼 하면서 가치를 공유하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 가치는 '건강한 먹거리로 환경을 지키며 함께 잘 살자'는 것. 마을지원사업에 참여하게 된 동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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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천호 도서관에서 개최한 '토종씨앗 지키기' 강좌의 이모저모(©2019  함께 밥상)


가장 먼저 토종씨앗 지키기와 관련된 오픈강좌를 6월 18일 천호 도서관에서 열었다. 부여에서 직접 농사를 지으며 오랫동안 우리 토종씨앗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온 김지숙 농부를 초대했다. 현재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은 몬센토라는 다국적기업의 종자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들이 만든 종자는 무정란 계란처럼 씨앗이면서도 씨앗이 아닌 일회용이고, 이윤추구를 우선으로 만든 연구 결과물이다 보니 당연히 건강하지 못하다. 가격이 싸다는 점도 몬센토 종자에 의존하게 만들려는 고도의 술수일 뿐 결국 토종씨앗보다 훨씬 비싸게 거래된다.


씨앗을 받아 보존해온 농촌의 어르신들이 세상을 떠나면 우리 토종씨앗은 더욱 보기 어려워질 거라는 게 김지숙 농부의 결론이었다. 홍보의 한계 때문에 강좌에 많은 주민이 함께 하지 않았지만 김지숙 농부가 나눔한 우리 농산물 토종씨앗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특히 연령대가 높은 참가자들은 직접 심어 키워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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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메뉴를 짜서 재료를 구입, 정성스레 도시락을 만들고 있는 회원들(© 2019 함께  밥상)


<함께 밥상>회원들의 진가는 계절밥상 나누기 활동에서 제대로 발휘됐다. 추석 즈음, 소외된 이웃을 위해 소박하지만 건강하고 맛난 밥상을 차려낼 계획을 세웠다가 대상자 선정 문제로 밥상 대신 도시락을 싸기로 했다. 한 회원이 자신의 집을 오픈했고 함께 메뉴를 짜서 사온 식재료로 정성스레 반찬을 만들었다. 제육볶음, 무 말랭이, 건 파래무침, 배추김치, 미나리 버섯전에 세 가지 과일 후식과 쌍화차, 한살림 즉석밥까지 한 세트로 꾸렸다. 일회용품을 안 쓰는 한살림 회원답게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손수건을 세탁해서 도시락 보자기로 사용했다.


9월 말, 회원들은 마을의 한 고물상 앞에서 폐지를 팔러 오는 마을 노인들에게 자신들이 만든 도시락을 직접 건넸다. 뜻밖의 도시락에 노인들은 큰 감동을 받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특히 쌍화차가 인기를 끌었는데 주변에 건강을 챙겨주는 사람이 없다 보니 회원들의 마음이 더욱 고맙게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 날, 마을 노인 26명이 도시락 선물을 받았다.


실무책임을 맡고 있는 서성미씨는 " 이런 일회성 행사가 그분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조심스럽지만 스스로 움직여 열심히 사시는 분들을 격려하고 힘을 드리는데 의미를 두기로 했다."며 '반응으로 봐서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한 듯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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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스레 마련한 도시락을 마을 어르신들에게 전달하는 함께 밥상 회원들(©2019 함께 밥상)


올해 처음 마을만들기 지원사업에 응모한 <함께 밥상>은 50대 3명, 40대 1명, 30대 2명으로 이루어졌다. 나이차에 따른 세대(?) 갈등이 없을까 궁금해지는데 맏언니들의 아량과 희생, 회원 사이의 배려 덕분에 갈등은커녕 오히려 재미있게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팀의 막내라인 김옥주 씨는 "성과를 추구하는 모임이 아니다 보니 사실 나쁠 일이 없지만 어른다운 언니들을 만나 참 많이 배운다."라고 말했다. 회원들끼리 주고받는 좋은 에너지는 활동에도 시너지 효과를 냈다. 


사업의 대미를 장식한 10월의 매듭 파티는 친목 도모와 함께 내년 활동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그동안 자신들이 벌여온 사업활동을 평가하고 내년에 할 일을 구체화했다. 관계 맺기를 비롯 사업은 대체로 잘 진행했지만 더 나은 활동을 위해 몇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점을 정리했다.


우선 사소한 계획 변경 하나에도 절차와 과정이 복잡해서 쓸데없는 시간 낭비가 많다는 점이다. 행정기관의 보다 유연한 대처가 요구된다.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사업설명회에서 보다 많은 정보와 설명, 사례를 듣고 싶었는데 이미 한살림 활동을 통해 경험했던 정보이상을 넘지 못했다. 앞으로 좀 더 다양하면서도 업데이트된 사업설명회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마을에서 홍보를 제대로 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아파트 단지나 지역의 공공시설에 전단지 한 장 붙이기가 만만치 않았다. 마을 공모사업 참여로 이미 검증받은 단체인 만큼 앞으로 마을공동체지원센터나 구청에서 인증 시스템을 만들어 마을에서 좀 더 쉽게 홍보할 수 있길 바란다. 마을지원사업 선정 단체들이 고유코드를 부여받게 되면 컴퓨터로 단체 인증, 사업내용 등을 한 번에 확인, 빠른 일처리가 가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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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밥상의 김옥주회원, 서성미 실무책임자, 정정아 대표 제안자(왼쪽부터)와 매듭 파티(©2019 함께 밥상)


<함께 밥상>회원들은 강동을 하나같이 고향처럼 여기거나 이미 고향으로 생각한다. 강동구에서 20여 년 넘게 살며 자녀를 다 키운 정정아 대표 제안자도 아이들에게 고향의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강동을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활동으로 사람들과 네트워크가 생기면서 강동이 어느새 고향이 되어버렸다는 김옥주 회원의 말은 마을공동체의 의미를 곰곰히 되새기게 한다.


마을 어르신을 대접하려고 이리저리 뛰면서 정작 부모님 밥상은 한 번도 차린 적이 없음을 깨달은 회원, 아무리 부쳐도 재료가 줄지 않아 그릇에 구멍이 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언니들 손이 워낙 커서 생긴 일이었다고 깔깔대는 회원, 친정아버지 환갑을 이야기하다가 문득 함께 활동하는 언니도 환갑이 코앞임을 알고 화들짝 놀랐다는 회원, 요알못 즉 요리를 알지 못하는 여자였는데 반찬을 만들며 요리가 늘었다는 회원 등 <함께 밥상>회원들은 '마을에서 함께하는 계절밥상'을 차리며 이미 마을을 살고 있다.


 

 <강동마을기록활동가  유  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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