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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 탐구생활 - 제7회 게네마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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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을센터 댓글 0건 조회 604회 작성일 19-12-09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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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 탐구생활 PROJECT란?] 

강동구마을지원센터는 마을 활동가들과 밀접하고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다양한 유관기관과 주민공동체, 공간 등을 들여다 봄으로써 마을을 좀더 깊이 있게 조망해 보는 [우리마을 탐구생활 프로젝트 시즌5 : 마을공동체를 찾아서]를 기획하였습니다. 매주, 월 4회 발행 예정인 강동의 핫한 마을살이 이야기, 기대해 주세요! 

STORY #27 

 마을축제의 A to Z

게네마을 축제준비위원회 '제7회 게내마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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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열린 상일 동산에 설치한 부스와 전시물 그리고 전체 모습(©2019  유수경)


사람들이 떠나고 난 자리는 덤프트럭과 건축현장의 굉음으로 채워졌다. 재개발이 한창인 상일동은 이제 어디서도 옛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창문을 열면 바로 눈앞에 숲이 펼쳐지던 광경은 완전히 사라졌다. 많은 이들이 마치 별장 같았던 나지막한 아파트촌으로 상일동을 기억하지만 단지를 포근히 감쌌던 나무는 다 베어지고 꼬불꼬불 정답던 길은 구획정리가 반듯하게 이뤄졌다. 건물은 하늘을 찌를 듯 올라가고 자로 잰 듯 세련되게 꾸며진 정원이 모습을 드러내도 선뜻 마음이 가지 않는 동네가 돼버렸다.


상일동산은 옛 상일동의 모습이 그나마 남겨진 곳이다. 옛 상일 주공 7단지 건너편에 자리한 근린공원으로 재개발 이전부터 상일동 뿐 아니라 인근 마을 주민에게도 편안한 쉽터였다. 상일 동산이라고 재건축 바람을 비켜갈 수는 없었다. 상일 동산 앞 도로를 확장하면서 부지 편입으로 공원 면적이 줄어들어 리모델링 공사를 해야 했다.


지난 11월 2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상일 동산에서 열린 게내마을축제는 새롭게 꾸며진 상일 동산의 덕을 톡톡히 봤다. 무대와 관람석 사이를 가로막았던 수로 대신 작은 광장이 생겨서 무대와 관람석이 자연스레 이어졌기 때문이다. 덕분에 공연에 집중하기도 쉽고 특히 피날레 행사인 강강술래와 군무를 훨씬 풍성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올 게내마을축제는 태풍 때문에 두 달 연기되면서 이 날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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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합창, 태권도 시범, 악기 연주까지 다양한 내용과 연령을 초월한 공연팀 참석으로 볼거리가 넘친 축제 풍경(©2019 박성식)


올해로 7번째인 게내마을축제는 규모와 내용 모든 면에서 알찬 축제로 강동구에서 이미 유명하다. 해를 거듭할수록 수준 높은 마을단위 축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해왔으며 올해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축제 기획부터 진행, 마지막 마무리까지 전 과정을 진두지휘한 축제준비위원회(심완보 위원장, 조병록/박성식 공동대표) 박성식 공동대표는 "진행 시간, 주민들 호응, 청소년 참여, 새로 시도한 프로그램 등 모든 면에서 참 만족스럽다."라며 "주민화합을 보여준 군무와 강강술래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였다. 의도했던 바를 다 이룬 축제가 됐다."고 흐뭇해했다.


실제로 둘러본 현장도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 흥겨움과 차분함이 조화를 이루며 마을축제의 진수를 보여줬다. 무대 뒤쪽 축제장 입구에는 각종 전시물을 두어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했고 이번에 새로 생긴 광장을 중심으로 산자락 아래 설치한 빨간색 지붕의 체험부스, 그 앞의 관람석, 무대 양옆에 적당하게 자리 잡은 음식 판매대와 게잡이 행사처 등 조화롭고 안정된 시설물 설계도 돋보였다.


게내마을축제는 공연마당, 체험마당, 전시마당, 참여마당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공연마당은 12시에 개막식으로 문을 열었다. <개막 프로그램>으로 은퇴한 오카리나 봉사 동아리인 은봉오리를 비롯 재미난 방과후, 한영중 윈드 오케스트라 등 8개 팀이 참석해 흥을 돋웠다. 뛰어난 재주를 가진 인재를 마을에서 찾아내는 <나도스타 선발대회>는 오후 2시부터 한 시간 동안 이어졌다. 참석자를 응원하는 팻말 행진이 관람석을 들썩이게 했다. 전통 깊은 <청소년 한마당>도 빼놓을 수 없는 순서였다. 강동고, 성덕고, 한영고, 선사고, 상일여중 등 인근 중고교생들로 구성된 다양한 동아리들이 참석해 그동안 갈고닦은 춤, 랩, 밴드, 노래 실력을 뽐냈다. 중고생 시절에 게내축제에 참석, 대학생이 된 선배들이 후배들과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폐막 프로>는 변함없는 화모니의 합창과 어쩌다가 밴드의 연주에 맞춰 추는 군무, 그리고 축제 참석자 모두가 함께 한 강강술래 대동놀이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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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하이라이트였던 군무와 강강술래(©2019 박성식)


낮부터 저녁 늦게까지 38개 팀 공연이 릴레이로 이어지는 동안 사람들은 체험부스와 관람석을 자유롭게 오가며 축제를 즐겼다. 이번 게내마을 축제는 가족단위 참석자들이 여전히 많았지만 적정한 인원이 참여해 진행하기가 특히 수월했다고 한다. 또 나이, 직함, 남녀 구분 없이 좋은 공연, 맛있는 음식, 재미있고 의미 있는 체험 안에서 하나가 되어 모두 행복하고 즐거운 힐링의 시간을 즐겼다.


체험 프로그램 중 지난해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빛담'의 <삼촌네 흑백 사진관>을 올해는 <이모네 흑백 사진관>으로 바꿔 운영했는데 줄이 끝없이 이어져 여전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똥꼬다락방'의 <보드게임> 체험 역시 한창 대기해야 했다. 이곳에는 특히 어린 학생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올해 처음 시도한 <성평등 그림책 읽어주기>는 '신나는 여성 자갈자갈'이 진행했으며 바람직한 교육내용과 성실한 준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꾸준한 관심을 받은 '함크' <그림책 놀이>와 '한살림' <장바구니 만들기>는 올해도 여전했다.


잔치에서 빠질 수 없는 먹을거리는 상일동 직능단체인 새마을 부녀회와 통장협의회에서 마련했고 준비한 부침개와 막걸리, 음료수는 순식간에 동이 났다. 한창 부침개를 뒤집던 35통 윤영길 통장은 " 갖은 야채와 해산물을 밤새 깨끗하게 씻어 손질하고 계란을 자그마치 120개나 넣어 정성껏 반죽했으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며 함께 일하는 통장들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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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침개를 만들고 있는 상일동 통장협의회원들과 다양한 체험을 즐기는 어린이들(©2019 유수경 박성식)


게내마을축제는 서울에 마을공동체운동이 본격화되기 전, 강동구 시민단체였던 열린사회와 상일동 주민센터가 주축이 되어 지역의제 발굴사업으로 시작했다. 여기에 마을 직능단체들과 일반 시민들도 합류하여 청소년이 주도하고 주민들이 함께 돕는 마을 축제를 열기로 했다. 2013년 5월 25일, 제1회 게내마을 축제는 그렇게 출발했다. 초중고가 유난히 많은 상일동의 지역자원을 활용(?), 청소년들에게 공연기획과 진행을 맡겼고 부스 운영이나 먹거리 판매는 마을 주민들이 책임을 졌다. 첫 번째 축제의 대성공에 기대어 그다음부터 4회까지는 전야제를 포함해서 1박 2일로 진행했다.


상일동 게내마을축제는 여러 면에서 마을축제의 새로운 이정표가 됐다. 마을축제의 주인은 누가 뭐래도 마을 주민이다. 관에서 주도하는 대부분의 축제에서 주민들은 구경꾼이나 소비자에 지나지 않는다. 게내마을 축제는 프로그램 기획부터 무대 설치, 행사 진행과 마무리까지 모두 주민이 이끌었다. 또 재주 많은 청소년들과 주민들이 마을에 대거 등장해 스트레스를 풀고 마을을 다시 보는 기회가 됐다. 물론 이 과정에서 행정의 뒷받침과 다양하게 구성된 주민그룹의 참여, 이상을 위해 활동하는 시민단체의 협력이 없었다면 성공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함께 일하면서 형성된 신뢰를 바탕으로 적은 예산으로도 알찬 축제를 꾸려갈 수 있었고 7년간의 동반이 가능했다.


올해 게내마을축제는 사람들이 서로 믿으면 어려운 문제도 쉽게 풀린다는 좋은 사례를 보여주었다. 게내는 상일동의 옛 지명으로 참게가 많은 여울을 뜻하며 상일동에는 참게잡이가 가능한 맑고 깨끗한 여울이 많았다고 한다. 축제 명의 기원이 된 참게잡이 행사는 올해 색다르게 진행했다. 살아있는 게를 풀어 잡아들이는 모습이 생태환경이나 교육적으로 좋지 않다는 여론이 형성, 행사 거부 서명운동이 벌어졌다. 게내축제의 가장 상징이 되는 행사를 멈출 수 없고 그렇다고 여론을 무시할 수도 없기에 고민과 논쟁이 이어졌다. 결국 나무로 깎은 게에 색칠을 하고 자석을 붙여 놀이처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마을 주민들의 아이디어와 의견 제시, 협조가 이어지면서 참게잡이 행사는 진행 측, 참여 주민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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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새롭게 시도한 참게잡이 행사 현장(©2019 박성식)


축제준비위원회 박성식 공동대표는 앞으로 게내마을축제가 더 잘 가기 위해 몇 가지 개선해야 할 점을 정리했다. 우선 마을단위 축제라고 칭하기 어려울 만큼 규모가 커져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만큼 초창기처럼 전야제를 포함 1박 2일로 나누거나 일 년에 두 번 나눠 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워낙 많은 공연이 쉼 없이 이어지다 보니 체험이나 행사진행부스쪽에서 소음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해결하고 축제 참가를 원하며 대기하고 있는 여러 마을공연팀의 민원도 해결하기 위해서이다.


박 공동대표는 "축제준비위원회를 상설화하여 더 체계적인 축제를 만들고 벼룩시장, 영화보기 같은 소소한 모임 형태의 축제도 동시에 진행, 게내마을 축제가 소통과 문화활동의 산실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실제로 게내마을축제를 통해 데뷔한 주민 중에 마을에서 문화예술쪽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행사 장소, 시설물 설치와 운영, 프로그램 진행과 마무리까지 어느 하나 소홀함이 없었던 제7회 게내마을축제.


'이게 바로 마을축제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던, 진정한 마을축제의 원형을 눈앞에서 본 귀한 경험이었다.


<강동마을기록 활동가  유 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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