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 로고
모바일 메뉴 열기
로그인   SITE MAP
강동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
페이스북 바로가기
메뉴닫기

[우리마을 탐구생활 - 일자산 마을예술제]

페이지 정보

작성자마을센터 댓글 0건 조회 225회 작성일 19-12-17 14:46

본문

[우리마을 탐구생활 PROJECT란?] 

강동구마을지원센터는 마을 활동가들과 밀접하고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다양한 유관기관과 주민공동체, 공간 등을 들여다 봄으로써 마을을 좀더 깊이 있게 조망해 보는 [우리마을 탐구생활 프로젝트 시즌5 : 마을공동체를 찾아서]를 기획하였습니다. 매주, 월 4회 발행 예정인 강동의 핫한 마을살이 이야기, 기대해 주세요! 

STORY #29 

 주민에게 다가가는예술

아크(ARK) '일자산 마을예술제'   

 

  

01.jpg

▲강동마을 젊은이들이 주관한 제1회 마을예술제 현장을 둘러보는 동네주민들(©2019 나무령)


가을이 깊어가는 지난 10월 27일(일), 일자산 잔디광장에서는 색다른 마을 예술제가 열렸다. '2019 강동구 마을예술제'는 젊은 청년예술가 모임인 아크(ARK=art of Kang Dong) 회원들이 기존 마을축제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프로그램과 전시를 선보이고 진행을 맡아 주목을 끌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산을 오가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공연에 참여하도록 따로 관람 좌석을 마련하지 않은 것이다. 주말을 맞아 산책이나 운동을 위해 일자산에 들른 사람들은 넓은 잔디광장을 지나가며 무대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을 듣고 전시물을 보며 젊은 예술가들이 직접 손으로 제작한 작품을 구경했다. 더 집중해서 보고 싶다면 자유롭게 다가가 편하게 즐길 수도 있었다. 예술제 로고이자 부제인 '컬러플(Color-Full)'은 개성 강한 젊은 예술가들의 다채로운 색깔을 예술제에 조화롭게 녹여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따로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5백여 명이 넘는 인파가 예술제를 즐겼고 마을축제하면 정신없고 북적대는 분위기를 상상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색다른 컨텐츠와 진행에 대해 호평했다. 특히 아이와 함께 한 가족들은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자유롭고 편하게 체험하는 기회를 얻어 엄청 행복했음을 고백했다. 예술제를 주관한 <아크>의 대표 제안자이자 <나무령> 김남령 대표는 "새로운 형식의 축제를 반겨준 주민, 쉽지 않은 여건을 즐기며 함께 준비한 회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내년에도 해달라는 요청이 많아 매우 즐겁다."고 말했다.


 

02.jpg

▲공연, 전시, 체험존, 벼룩시장으로 나눠 진행된 평화롭고 자유스러운 마을예술제(©2019 나무령)


오전 11시부터 밤늦게까지 계속된 마을예술제는 크게 공연, 전시, 체험존, 벼룩시장으로 나눠 진행됐다. 공연은 스트리트 댄스부터 클래식, 랩, 국악, 악기 연주까지 분야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펼쳐졌으며 청년예술가들은 뛰어난 실력과 끼를 여지없이 보여줬다. 그림과 사진 전시에는 비회원이지만 참여를 원하는 마을의 청년예술가들도 합세해 환상적인 무대를 연출했다. 전시부문 오픈은 공모사업 응모 때부터 이미 염두에 뒀던 내용이기도 하다. 미술심리치료의 체험존도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은세공, 디퓨저, 자개, 꽃펜, 비즈, 주얼리, 가죽공예, 켈리 등을 선보인 벼룩시장 역시 프로다운 세련된 디자인의 작품들로 큰 인기를 끌었다.


기획, 무대미술, 인테리어, 시각디자이너, 작곡, 사진작가 등 온갖 예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다 모인 <아크>의 행사 준비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마을예술제를 결정한 후 기획부터 무대제작과 음향 설치, 축제판 설계, 판매 상품 제작 등을 모두 자신의 손으로 해결했다. 중간중간 예술제의 방향과 지향에 대한 격렬한 토론들이 이어졌지만 마음 다치거나 의를 상한 경우는 없었다고 한다. 또 금전적인 보상없이 오히려 내 시간을 내서 하는 작업이었지만 '예술가로서 초심을 돌아보고 회원사이에 생긴 깊은 유대감 때문에' 축제가 끝난 후 모두 큰 보람과 뿌듯함을 느꼈다.


03.jpg

▲아크 김남령 대표제안자(©2019 유수경)


이번 마을예술제를 이끈 <아크>는 '강동청년예술가'모임의 약자로 지난해, 해금 연주가인 김남령 대표가 학교 친구와 선배, 몇몇 마을 예술가들과 합세하여 만들었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강동에서 예술 활동을 하고 싶은데 일거리를 찾을 수 없고 청년지원제도에서도 예외이다 보니 결국 마을을 떠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어떡해서든 타개하고 싶어서였다. 같은 생각을 하는 강동 출신 젊은 예술가들을 찾아 온라인 네트워킹을 하고 오프라인에서 만나 마을공모사업에 응모, 예술제를 열게 된 이유도 거거에 있다. 이번 일자산 마을예술제는 강동청년예술가 모임이 마을에서 살기위해 시작한 네트워킹의 첫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원래 예술가는 배고픈 직업이라고 한다. 요즘은 청년들이 살기 힘든 시대이기도 하다. 청년예술가들은 이런 이중고에 순수예술과 상업예술의 양극화에 따른 고민까지 겹쳐 대부분 생활고를 겪고 있다. 게다가 강동구는 청년예술가 지원제도가 다른 구에 비해 부족해 어려움이 더 크다.현재 활동중인 <아크>회원은 35명 가량인데 대부분 전공예술 분야와 별도로 먹고 살기위한 직업을 따로 갖고 있다. 디자인을 전공한 한 회원은 미술교습소를 겸한 커피집을 운영하고 기타연주와 악기교습을 함께 하는 공간을 카페로 쓰는 회원도 있다.


김남령 대표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자생가능한 청년예술가 네트워킹을 더욱 활성화하고 인재풀을 활용, 예술가 파견사업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물론 아직 구상단계이지만 강동에서 예술가들이 뿌리내리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는 것이다. 또 살기좋은 강동을 예술적으로 재미있게 사용하는 방법을 찾아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04.jpg

▲행사 포스터와 자유롭게 앉아 축제를 즐기는 주민들(©2019 나무령)


프리랜서 해금연주자인 김 대표가 마을에서의 예술활동을 생각하게 된것은 외할머니때문이었다. 자신이 좋은 조건의 대규모 공연장에서 연주를 하는 동안 다리가 아파 공연장을 올 수 없던 할머니는 정작 외손녀의 연주를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다는 사실이 불편해졌다. 그래서 할머니가 매일 유모차를 밀고 가 동네친구들을 만나는 일자산 잔디광장에 돗자리를 깔고 할머니를 위한 연주를 하기로 했다. 연주가 끝나자 진정어린 반응이 쏟아졌다. 기뻐하는 할머니와 마을주민들을 보며 그 때 깨달았다. 예술에는 정답이 없다! 정말 필요한 분들에게 예술을 제공하는 일이 진정한 예술가의 길이다!라고.


마을공동체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연 오픈강좌에서는 성북의 사회적 기업이자 지역예술가 모임인 <슈필렌>대표를 초대, 마을에서 자생가능한 예술활동을 위해 해야할 일과 방법을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크>회원간의 연대와 새로운 회원을 끌어들이기 위해 한달에 한 번 네트워킹 파티를 개최, 예술과 미래를 주제로 토론해 왔다.


<아크>회원들은 마을에서 생계를 해결하고 지역예술생태계를 구축하는데 힘이 되길 바랄 뿐이다. 물론 혼자서도 이런 일을 할 수 있지만 혼자 하면서 받는 불이익과 어려움을 함께 대처하고 해결하기 위해 같은 예술가끼리 연대가 필요함을 느끼고 있다. 마을예술제를 준비하면서 물적, 정신적으로 도움을 준 회원들과 렌트카 회사 덕에 힘을 많이 얻었다. 반면 모자란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찾은 마을 기업들의 뜨악한 반응과 황당한 요구는 잊을 수가 없다. 말로는 젊으니까 뭐든 해보라면서 정작 후원을 부탁하자 너희들이 한게 뭔지 실적을 내놓으라는 식이었다. 무엇이든 해봐야 성과든 실패든 결과가 나오지 않겠는가! 청년들의 가능성과 열정을 먼저 알아보는 성숙한 사회분위기가 요구된다.


05.jpg

▲마을예술제가 열린 일자산 잔디광장 전체 전경(©2019 나무령)


마을에 뿌리내리기 위한 여러 방법을 시도하며 힘들어도 청년예술가끼리 흔들리지 않고 가겠다는 김남령 대표. <나무령>은 해금연주자 김남령의 예명이자 개인단체명으로 바다이름 남, 나무이름 령에서 음차했다. 그의 또다른 이름 <나무령>처럼 강동의 젊은 청년예술가들이 굳건한 나무로 서서 강동 예술생태계를 완성해가길 기원해본다.


 


                                                                                                                               <강동마을기록활동가  유 수 경>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1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