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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아카이브17] 엄마와 아이가 함께 노래부르는 모임, 아이들아 곱기도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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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을센터 댓글 0건 조회 1,465회 작성일 18-07-2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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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아카이브17] 엄마와 아이가 함께 노래부르는 모임, 아이들아 곱기도 해라

 

* 강동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 2017 강동구 내 작은도서관과 교육의제 주민 모임을 아카이브 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정보를 담는 것을 넘어 각 작은도서관·주민모임의 특징과 이야기를 공유하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동구의 작은도서관·주민모임의 이야기를 모으는 작업이 우리 마을을 더 풍부하게 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 총 10명으로 구성된 강동마을센터 아카이브 조사단 분들이 인터뷰를 진행해주었습니다. 조사단 분들과 인터뷰에 응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조사단 나국본

아침마다 무슨 옷을 입을까 고민한다. 하루하루 확확 추워지는 요 몇 주는 더 그렇다. 아직 마음에 준비가 덜 된 겨울 패딩을 입을까, 좀 썰렁해도 가을 기분 내고 싶은 트렌치코트를 입을까. 오늘의 날씨를 검색하고 창문을 열어 바깥공기를 살피며 오늘의 코디를 정한다. 미련 남은 트렌치코트로 가던 손을 패딩으로 옮겨본다. 나에게 마을활동가란 그런 이름 같다. 아직은 당연한 듯 집어 들지는 못하지만 결국은 손 내밀게 되는 패딩. 곧 당연해지리라 믿고 있다. 그 겨울이 기다려지는 하루하루이다.
  
 함께크는우리 작은도서관에 첫 발을 디디고 마을에서 굴러다닌 지 7,8년이 흘렀다. 품앗이 육아모임, 가족합창단, 놀이동아리, 그림책모임...그렇게 열심히 하지는 않았지만 늘 마을의 현장에 있었다. 그래서 마을사람과 만나는 일은 늘 수다로 이어진다. 가끔은 상담자보다 말을 많이 하는 오류를 범하는 나. 부족한 인터뷰어지만 마을사람,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으러 간다.    

마을에서 다양한 형태의 육아 및 교육 모임들을 만난다. 품앗이 육아모임이 첫발 이었던 나에게는 그분들의 울고 웃음이 결코 남의 얘기 같지 않다. 어린아이를 키우면서 다른 아이를 돌보고, 서로의 품을 내어 작은 모임과 사업을 진행하는 그 애씀이 어느 큰 단체보다 대견스럽다. 나도 고마운 시선과 격려 속에서 이만큼이나 성장할 수 있었지만, 나보다 뒤에 생기는 육아모임들에게는 더 많은 따뜻한 지지와 응원을 보내고 싶다. 어쩔 수 없는 회귀본능이다. 함께크는우리 작은도서관에서 활동하는 ‘아이들아, 곱기도해라’의 오세윤님을 만나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세윤님, 안녕하세요이렇게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년 동안 동네 언니로 지내다가 이렇게 인터뷰어와 인터뷰 대상자로 만나려니 조금 쑥스럽지만 한편으로는 기대도 됩니다. 
  
그렇네요. 어색하지만 새롭네요.(웃음)
  
우선 간단한 자기소개와 모임소개 부탁 드릴게요.
  
네. 안녕하세요. 저는 명일 1동에 살고 있는 8살 조서혜, 4살 조서은 두 딸의 엄마, 오세윤입니다. ‘아이들아, 곱기도해라’는 빠른 시대 속에 사는 내 아이에게 “조금은 느려도 괜찮아..”, “너는 참으로 곱고, 그 무엇보다도 귀한 존재란다” 라며 엄마가 말해 주는 모임이에요. 저희 활동은 세상에 때묻지 않은 노래를 아이와 엄마가 함께 부르며, 이 계절과 동무에 대해, 꿈에 대해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모임입니다. 
 

언뜻 들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모임일 것 같아요이런 노래 모임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는지 좀 더 설명해 주세요.

모임을 진행하면서 서로의 위로가 되어주고 지지해주는 이웃과 친구가 있어서, 
더욱이 아름다운 노래로 하나가 되는 경험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2016년에 엄마들이 모여 ‘곱기도해라’라는 모임을 했었습니다. 함께크는우리 작은도서관에서 오랫동안 품앗이 육아모임을 해오던 엄마들이 만든 모임이었어요. 엄마들이 평일 오전에 모여서 노래를 부르고 육아 철학서를 돌아가며 함께 읽었습니다. 모임을 진행하면서 서로의 위로가 되어주고 지지해주는 이웃과 친구가 있어서, 더욱이 아름다운 노래로 하나가 되는 경험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연말에 여러 행사에 축하공연을 했어요. 상일동 공동체 텃밭에서 하는 동네산책, 함께크는우리 도서관 송년회, 강동마을공동체 송년모임, 상일동 주민센터에서도 했었고요. 아이들도 함께 나가서 노래를 불렀는데 아이들이 연습이 잘 안 되어 있었어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평일 오전에 엄마들끼리만 모여서 노래를 함께 불렀으니까요. 그래서 내년에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곱기도해라 모임을 진행하면 좋겠다 그런 얘기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아이들아, 곱기도해라’가 꾸려지게 된 것 같습니다.
  

 곱기도해라라는 모임 이름이 참 아름다워요.
  
하남에 있는 ‘꽃피는학교’ 초대 교장선생님이셨던 김희동 선생님이 만든 노래집의 제목이 ‘곱기도해라’예요. 품앗이 육아모임을 하면서 알게 되었고 그 노래를 무척 좋아하는 엄마가 모임 이름으로 제안하게 되었어요. 저희 모임과 딱 맞는 이름인 것 같아요. 
 

모임을 하면서 재미있거나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아요생각나는 것 하나 이야기해 주세요~
  
이 모임으로 처음 만나게 된 아이들이 있어요. 어색하고, 부끄럽고, 수줍어 노래 부르기도 힘들어하던 아이들이 모임 횟수가 거듭될수록 마음을 열어주는 게 참 좋습니다. 첫 시간에는 저도, 아이들도 서로 어색함이 있었습니다. 같이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노래 선생님’하며 스킨십도 하고 얘기도 먼저 와서 조잘조잘합니다. 아이들은 꾸밈이 없잖아요. 진심이잖아요. 
  
그렇게 아이들과 진심으로 한 뼘 한 뼘 친해지는 시간이 참으로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함께하는 가정 중에 이런 동아리 모임이 처음인 집이 있어요. 그 집 아이들과는 3년 전에 병설유치원 다닐 때부터 알던 사이예요. 아이가 수줍음이 많아서 몇 년 동안 제 손을 한 번도 잡아준 적이 없었어요. 그런 아이가 모임을 진행하면서 어느 날은 제 품에 살포시 안기더라고요. 참 감동이었어요.
 

 

저도 그런 경험이 있어요아이들에게 간택되는 경험하하저도 종종 아이들을 통해 새롭게 느끼고 배우는 것들이 많습니다
아이들과 노래모임을 진행하시면서 가끔은 힘든 점도 있었을 것 같아요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힘들다기 보다 모임 때마다 혹여나 아이들이 제가 미처 알지 못하는 섭섭함이 있지는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모든 아이들의 이름을 다 불러줬을까?', '모든 아이들에게 칭찬의 말을 다 해 줬나?' 매번 생각하게 되죠. 아이들 한 명 한 명 이름을 불러주고 한 시간 반 정도의 수업을 마치고 나면 목이 쉬어 있어요. 하지만 제 마음은 즐겁고 행복합니다. 노래라는 매개로 아이들을 만나고 아이들 마음이 열리는 경험이 참 좋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두 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사업을 빠르게 진행하면서 계획했던 것들을 다 하느라고 아이들에게 집중하지 못한 부분이에요. 너무 급하게 진행한 것이 아닌가 싶어 그게 아쉽습니다.
  
아, 또 한 가지는... 제 딸들에게 조금은 미안해요. 다른 친구들은 엄마랑 옆에 앉아 같이 웃고 노래 부르는데 저희 모녀는 떨어져 있어서요. 제가 노래 지도와 반주를 하느라 앞에서 진행하고 저희 딸은 다른 친구들 사이에 앉거든요. 
 

정말 그렇네요.. 서혜와 서은이에게 고맙고 미안하네요
사람이 모이는 것만큼 흩어지기도 쉽잖아요우리 모임이 지속되는 힘이 있다면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음...‘엄마’입니다. 저희 모임에는 워킹맘들도 있고, 모임 장소와 사는 곳이 먼 가정도 있고, 돌 지난 아기가 있는 가정도 있어요. 사업이 선정되고 1주일에 1번이나 2번씩 시간을 지켜 아이들을 데리고 모임에 옵니다. 그 일이 결코 쉽지 않을 거예요. 제가 느끼기에는 ‘아이들아, 곱기도해라’ 모임의 엄마들은 아이들 앞에서 최선을 다합니다. 저희 모임의 힘은 바로 ‘엄마’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 딱 그 말이네요.  
  
아이에게 늘 천사 같은 엄마는 없어요. 아이에게 윽박지를 때도 있지만, 이런 시간을 아이에게 만들어 주고 싶어서, 아이와 함께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며 ‘누구야, 너는 참으로 귀한 존재란다’라고 온몸으로 말하는 엄마들을 봅니다. 이런 시간을 우리 엄마들이 만들어 줬다는 게 조금은 잘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정말 맞는 말이에요. 윽박지르지 않고 짜증 내지 않고 아이를 키울 수 있나요누구나 약한 엄마이지요그리고 강한 엄마이고요.
세윤님도 참 멋진 엄마세요.  모임을 진행하면서 본인 스스로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누구에게나 재능이 있습니다. 그것을 쓰지 않고 묻어두면 대단한 재능이라도 아무 쓸모가 없지만 
그걸 누군가와 나누면 그것은 많은 일을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누구에게나 재능이 있습니다. 그것을 쓰지 않고 묻어두면 대단한 재능이라도 아무 쓸모가 없지만 그걸 누군가와 나누면 그것은 많은 일을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요즘 신께서 저에게 주신 달란트인 음악을 사람들과 나눌 수 있어 신이 납니다. 삶에 색다른 기쁨과 즐거움이 있어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사는 이 마을에 내가 도움이 되고, 나 또한 그들에게 도움받는 사람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아이들아곱기도해라 새로운 사람이 들어올 수 있을까요?
  
당연히 환영합니다. 처음 사업계획서를 낼 때만 해도 3가정이었어요. 본격적으로 노래모임을 준비하고 시작하면서 함께 하고 싶다는 가정을 받았어요. 지금은 9가정이 모입니다. 9명의 엄마와 12명의 아이들이 모입니다. 각자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합창이 됩니다. 꽃과 같은 노래를 사랑하는 엄마와 아이라면 언제나 환영합니다. 
  

사업이 마무리 되는 시기인데요지금 생각나는 한마디가 있다면요
  
하기를 잘했다! 처음 생각에는 아직 내 아이도 어리고, 잘 할 수 있을까 조금 부담도 되고 그랬습니다. 첫걸음은 어려웠지만 시작하니 함께하는 이들이 있어 힘이 났어요. '아이들아 곱기도해라'를 하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저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저와 신랑은 둘 다 음악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에요. 하지만 아무리 제가 음악을 좋아한들 집에서 저희 딸 둘을 앉혀놓고 이렇게 노래모임을 매주할 수는 없잖아요. 이게 함께하는 힘인 거 같습니다. 
  
즐겁게 모임을 이끌며 스스로 성장해 가는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앞으로 세윤님의 발걸음이 궁금해지네요앞으로도 쭈욱~ 마을에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물론 아름다운 노래가 필요한 자리에도 와주시면 감사하겠고요.

어린아이처럼 키를 낮추고어린아이처럼 울고 웃고어린아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어린아이의 몸을 살피는 모든 엄마들에게 오늘도 파이팅을 외쳐주고 싶다._조사단 주
 

문의: lauda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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