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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아카이브30] 주민들의 힘으로 함께 꿈꾸는 도서관, 고덕리엔 3단지 SH작은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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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을센터 댓글 0건 조회 828회 작성일 18-07-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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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아카이브30] 주민들의 힘으로 함께 꿈꾸는 도서관, 고덕리엔 3단지 SH작은도서관

 

* 강동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 2017 강동구 내 작은도서관과 교육의제 주민 모임을 아카이브 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정보를 담는 것을 넘어 각 작은도서관·주민모임의 특징과 이야기를 공유하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동구의 작은도서관·주민 모임의 이야기를 모으는 작업이 우리 마을을 더 풍부하게 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 총 10명으로 구성된 강동마을센터 아카이브 조사단 분들이 인터뷰를 진행해주었습니다. 조사단 분들과 인터뷰에 응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조사단 음민서 

작은도서관, 사람, 책, 마을…
늘 궁금하고 보고 싶은, 내가 사랑하는 말들이다.
그동안 마음 깊이 아껴둔 말들을 꺼내보고 싶어 인터뷰어를 지원했다.
상일동에서 두 아이를 키우며, 작은도서관에서 ‘마을극단 밥상’, ‘가족합창단 화모니’등 
여러 가지 즐거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주민들의 힘으로 함께 꿈꾸는 도서관, 고덕리엔 3단지 SH작은도서관
심재환 관장님을 만나다
                                     
 작년 11월에 전세 만기가 되어 새로 이사할 집을 알아보면서 내 소원은 집 근처에 도서관이 있는 곳으로 이사하는 거였다. 감사하게도, 그 바람이 현실이 되어 나는 지금 고덕리엔파크 3단지에 산다. 내가 사랑하는 작은도서관 ‘함께크는우리’가 멀지 않은 거리에 있고, 단지 내 SH작은도서관이 있는 곳이다. 

 주민들의 자원봉사만으로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강동구 마을 공동체 지원사업을 받아 두 번의 책잔치를 멋지게 치러낸 고덕리엔 3단지 SH작은도서관, 심재환 관장님을 만나 뵙고 왔다. 
 
안녕하세요. 관장님, 반갑습니다. 도서관이 문을 연 게 언제인가요?
 
 SH공사에서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로 작은도서관을 만들었는데 처음에는 운영이 잘 안 되었어요. 초창기 위탁경영을 맡은 한 단체가 2013년 5월 5일에 개관식을 하고 도서관 운영에 필요한 시스템은 구축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만두고 나갔거든요. 하루아침에 도서관이 문을 닫으니 좋은 시설이 제대로 쓰이질 못하는 게 안타까웠죠. 그래서 강명초등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아빠들이 자원봉사해서 주말에 도서관 문을 열기로 하고 운영을 시작했어요. 그때 제가 관장이 되었고요. 
 


초창기에 어려움이 많으셨겠네요. 
 
 네. 처음에는 도서관 내에서의 사고 위험을 우려해서 관리사무소에서 주민들이 도서관 문을 여는 데에 반대가 있었어요. 도서관을 운영하는데 비용이 많이 드니 아파트 자체적으로 운영을 할 수는 없고, 자원봉사는 사고가 날까봐 안 된다고 하고 갑갑한 상황이었죠. 그래서 제가 도서관 내에서 안전사고는 물론 안 나야겠지만, 만약 사고가 나도 아파트 화재보험으로 보상이 가능하다고 입주자 대표를 만나 설득했습니다. 이후 강명초등학교 학부모모임, 고덕리엔파크 3단지 부녀회모임 분들과 2013년 8월 29일에 첫 번째 도서관 운영위원회를 열었어요. 그 자리에서 제가 관장 역할을 맡기로 하고 주중에는 부녀회에서, 주말에는 아빠모임에서 자원봉사 하기로 하고 도서관 문을 열었죠. 그때부터 지금까지 순수하게 주민들의 자원봉사만으로 도서관 운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관장님은 바쁜 회사원이시고, 퇴근하시면 가정에서도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바쁘실 텐데 어떻게 도서관 관장직을 맡으셨나요?
 

사람 마음이 참 신기한 게, 그전에는 집이 잠시 거쳐 가는 곳이라 생각해서
옆집에 누가 사는 지도 모르고 지냈는데 20년 살 집이다 보니 옆집하고 인사를 하게 되더라고요.

 
 우리 꼬맹이 때문에요. 제가 아이가 셋인데, 첫째는 27살, 둘째는 대학생, 막내가 늦둥이로 지금 초등학생이에요. 셋째를 낳고 보니 정부에서 여러 가지 혜택을 많이 주더라고요. 그 혜택으로 제가 고덕리엔파크로 이사를 왔어요.
 
 사람 마음이 참 신기한 게, 그전에는 집이 잠시 거쳐 가는 곳이라 생각해서 옆집에 누가 사는 지도 모르고 지냈는데 20년 살 집이다 보니 옆집하고 인사를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막걸리도 한 잔 하게 되고, 여러 가지 집 주변 환경에도 더 관심을 갖게 되고요. 
 
 또, 저희 막내가 책을 좋아해서 어려서부터 강일도서관을 자주 갔는데 단지 내 도서관이 문을 열면 우리 주민들도 가까이서 이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서관 일에 더 적극적으로 나섰죠.
 

 

 


도서관 프로그램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프로그램을 늘리는 건 도서관을 풍요롭게 하는 것도 있지만 
자원봉사 하는 분들이 늘어나길 바라는 마음도 담겨있어요. 
독서프로그램 참가자 여덟 분 중에 네 분이 자원봉사 하시거든요.

 수요일 오후 4시에 고등학생이 지도하는 초등학교 논술 학습지도가 있고,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저녁 6시에는 아빠가 틀어주는 어린이 영화상영을 해요. 목요일 오전 10시에는 성인 영어학습반, 12시에는 성인독서토론회, 금요일 4시에 성내도서관 사서선생님이 해주시는 어린이독서프로그램과 일요일 3시에는 고등학생이 지도하는 초등학교 6학년 수학 학습지도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화요일마다 마을강사 분께 배우는 뜨게 모임이 열렸고요. 

 프로그램을 늘리는 건 도서관을 풍요롭게 하는 것도 있지만 자원봉사 하는 분들이 늘어나길 바라는 마음도 담겨있어요. 독서프로그램 참가자 여덟 분 중에 네 분이 자원봉사 하시거든요.
 
고등학생들이 초등학생 학습지도 하는 프로그램이 눈에 띄네요.

 도서관에서는 도서관 문을 열기 위한 학생 봉사는 받지 않습니다. 대신 학생들이 봉사 오면 본인이 잘할 수 있는 뭔가를 프로그램화해서 해보라고 권하죠. 단순히 도서관 내 책 정리나 청소 등을 도울 수도 있지만, 청소년기에 본인의 장점을 살린 프로그램 기획과 실행이 스스로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보거든요. 책을 잘 읽는 학생들은 동생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수학에 자신이 있으면 수학을 가르쳐요. 그런 프로그램은 참여자 모집 홍보를 어떻게 할지도 직접 아이들이 계획하게 합니다. 일단 기회를 주면 아이들이 잘 해낸다는 걸 여러 경험으로 알게 되었죠.
 

 


정말 청소년들에게 유익한 활동인 듯합니다. 도서관에 어른 자원봉사자 분들은 몇 분이나 계신가요?
 
 어른은 총 12명 있습니다. 요일 별로 두 분씩 2시간씩 봉사하고 있거든요. 월요일에 2시에서 4시 한 분, 4시에서 6시 한 분 이렇게 요일 별로 파트타임으로 운영합니다. 시간을 늘릴 수도 있지만, 그럼 개인의 부담이 늘어나니 2시간을 하되 지치지 않고 오래 가자고 하죠. 단지 내에서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자원봉사자 수가 줄어드는 것이거든요.
 
이렇게 주민들의 자원봉사만으로 운영하시면서 도서관이 책잔치를 두 번이나 했더라고요. 대단하십니다! 
 
 사실 자원봉사의 힘만으로 책잔치를 치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재정적으로는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지원을 받았지만, 책잔치 프로그램 기획부터 당일 행사 진행까지 신경 쓰이고 품을 많이 들여야 하는 일들이거든요. 그래도 도와주신 분들이 많아 할 수 있었죠.
 우리도서관에서 주최했지만 공연, 체험, 독후활동 프로그램, 영화 상영 등 여러 지역주민이 함께 해주셨고 아파트 주민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즐기는 흥겨운 축제 한 마당이었습니다.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만큼 주민분들이 호응해주시고 좋아해주셔서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자원봉사 하신 분들도 애 많이 쓰셨겠어요.

그럼에도 우리는 지치지 않는 게 중요해요.
마라톤 뛰는 마음으로 작은 걸음으로 가자고 해요. 
하루 이틀이 아니고 오래오래 우리 도서관 운영을 해야 하니까요.

 그럼요, 책잔치 날은 온가족이 행사 마무리 뒷청소까지 하느라 고생했어요. 우리 자원봉사자 분들, 그리고 가족들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뿐이죠. 

 평소 도서관에서 봉사하면서도 힘든 일이 많거든요. 속상한 경우도 많고…. 내 집 청소도 쉬운 일이 아닌데, 매주 도서관에서 묵묵히 봉사하는 분들, 그 분들 힘으로 도서관 운영도 책잔치도 할 수 있었어요.

 그럼에도 우리는 지치지 않는 게 중요해요. 책잔치 날은 예외지만, 평소 너무 일만 열심히 하다보면 지치니까 절대 무리하지 말라고 합니다. 마라톤 뛰는 마음으로 작은 걸음으로 가자고 해요. 하루 이틀이 아니고 오래오래 우리 도서관 운영을 해야 하니까요. 

 


도서관에 책이 많은데요, 신간을 구입하는 기준이 있으신가요?

 일단 주민분들이 신청한 책을 구입하고, 아이들 학교의 필독도서는 꼭 사려고 합니다. 그 다음은 아이들이 잘 보는 책으로 구입하고요. 책 비율로 따지만 절반은 어른, 절반은 아이 책을 사도록 노력합니다.

훗날 SH도서관이 주민들에게 어떤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라세요?

주민들의 바람이 담긴 도서관이에요.

 SH도서관은 처음 만들 때부터 우리가 원하는 도서관이 어떤 모습인지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나누고 그 결과를 반영해 지은, 주민들의 바람이 담긴 도서관이에요.

 아이들이 노는 공간으로 온돌 난방 시설을 갖춘 도서관, 시청각교육을 할 수 있게 빔프로젝터가 설치된 도서관, 어린아이들도 데리고 올 수 있게 모유수유 공간을 둔 도서관 등등 우리가 원하는 그 모습으로 그려낸 도서관이죠.

 여기서 책을 읽고 놀았던 아이들의 기억 속에 유년시절을 함께 보낸 행복한 공간으로 기억된다면 좋겠습니다. 그저 이런 공간이 있던 걸 기억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거 같아요.
 
관장님께 도서관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한테 도서관은 사실 안 어울리는 거예요. 친구들한테 제가 도서관 일을 한다고 하면 다 웃어요. 책만 보면 자는 녀석이 도서관장을 한다고요. (웃음) 저는 사실 책을 좋아하는 막내아이가 있고, 아파트 내에 공간이 있었고, 그 공간을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거고………저는 그런 생각들을 바로 실행하는 성격이에요. 

 제가 도서관 일에 열중하다보니 처음에는 무관심하던 아내도 독서토론모임에 참여하며 지금은 열심히 와요. 저희 막내도 친구들과 도서관 행사에 거의 다 참여하고요. 저희 가족에게 도서관이 소중한 의미가 된 것처럼, 많은 주민분들이 도서관을 이용하며 좋은 추억을 쌓으면 좋겠습니다.
 

도서관 대관이 가능한가요?

원칙적으로는 대관이 안 되지만, 예외적으로 금융기관 공익사업으로 경제교육을 한 적 있습니다. 우리 주민이 설계하고 주민들이 무료로 혜택을 받는 프로그램이라면 협의를 통해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하신다면요?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하게, 항상 쾌적한 공간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SH도서관, 많이 애용해주세요.고맙습니다.
 
SH도서관이 다시 문을 열기까지 지난 시간들을 얘기하던 중 심재환 관장님의 눈시울이 몇 번이나 붉어졌다. 더 살기 좋은 동네,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애정과 노력을 기울여왔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우리가 사는 마을은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과 작은 노력이 모여 만들어지는구나, 이번 인터뷰를 통해 또 내가 깨달은 점이다.
 
자원봉사만으로 공간을 유지해야하는 어려움을 딛고 오늘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는 우리마을 작은도서관들에게 파이팅을 외쳐드리고 싶다. 이번 인터뷰에 응해주신 고덕리엔파크 3단지 SH도서관 심재환 관장님, 자원봉사자 분들께도 고마움을 전한다. _조사단 주

고덕리엔파크3단지 SH작은도서관은 상일로 74, 315동 1층에 위치해 있는 사립작은도서관입니다. 

주소

상일로 74, 315동 1층(상일동, 고덕리엔파크3단지)

전화번호

070 4234 0490

운영시간

월~금 14:00~17:00, 토~일 15:00~17:00

휴관일

화요일

대관여부

마을주민분들 프로그램에 한해 대관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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