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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따라 동네 길] - ④ 서울에도 소문난 보석 같은 산책길-고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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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을센터 댓글 0건 조회 71회 작성일 21-07-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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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마을공동체 마을기록 - 강동을 살다]

강동구마을지원센터가 2021년, 새로운 마을살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변해가는 강동구를 다양하게 들여다본 지난해에 이어 주민공동체와 유관기관들의 활약이 펼쳐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는 <마을공동체를 잇다>한자리를 오래 지킨 동네 가게의 옛이야기를 모아보는 <노포가 들려주는 강동 풍경>산책하기 좋은 마을 길을 테마별로 따라가보는 <발길 따라 동네 길>이 함께 합니다.

매주 화요일, 여러분을 강동사랑으로 이끌 '강동을 살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STORY #12

데크로 이어지는 숲속의 하모니

고덕동 고덕산 자락길과 파믹스 센터


2020년 이후 사람들은 가까운 주변에서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가는데 익숙해졌다. 해외여행 대신국내 여행, 그도 어려우면 자신이 사는 동네를 돌아보는 식으로. 마을을 제대로 보려면 반드시 걸어다녀야 한다. 걷기는 운동효과뿐 아니라 복잡한 머릿속 정리에도 유용하다.

 년 사이, 대규모 개발로 강동구의 지형이 급격히 달라졌다. 꼬불꼬불 좁아도 마음 편하던 골목길이 반듯하고 세련된 대로로 바뀌었다. 많이 사라졌다고 하나 강동구에는 아직도 걷고 싶은 길이 꽤 남아있다. 사라지기 전, 우리 동네의 아름답고 좋은 길을 찾아 테마별, 동네별로 나눠 걸어보고 소개하는 시리즈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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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하면 맑은 공기와 푸른 숲으로 둘러싸인 전원도시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강동에 들어와 오래 사는 사람 대부분 울창한 숲과 나무, 인정 많은 마을 사람들에게 반해서라고 말한다. 대문을 열고 몇 걸음 안돼 산책할 수 있는 숲길이 있다는 것. 기후 위기, 코로나로 생전 경험해보지 않은 시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고덕산 자락길은 천지개벽 수준으로 달라진 고덕동 풍경과 상관없이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서울시에서 아름다운 산책길로 책에 소개할 만큼 이미 소문난 동네 길이기도 하다. 서울 둘레길, 강동 고덕산 길 그리고 방죽 샘터 공원 숲길 모두 고덕산 자락길을 지나간다. 유명한 산책길의 한 구간이란 말은 그만큼 걸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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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동네 길은 거리도 짧고 걷기도 편해서 운동 삼아 걸으려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다. 고덕로 이마트 사거리에서 출발, 방죽근린공원을 통과해서 동남로 82길의 고덕중학교와 강덕초등학교를 거쳐 다시 고덕로로 돌아와 파믹스 가든까지 약 2킬로, 30분 정도 시간이 걸린다. 방죽공원에서 바로 샘터 근린공원으로 건너가 배드민턴장으로 아웃하는 일반적인 코스 대신 강동구 도시농업의 산실인 파믹스 가든을 함께 돌아보는 여정이다.


고덕산 자락길 방죽근린공원 구간에는 쉼터가 유난히 많고 7백여 미터에 이르는 모든 길에 목재데크가 깔려있다. '고덕산 무장애 자락길'이라는 별칭에 맞게 노인, 장애인, 어린아이 등 노약자를 특별히 배려해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휠체어나 유모차를 밀면서도 산책이 가능하고 걷기조차 힘든 이들이 중간중간 앉아 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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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 이마트 사거리 분수광장 건너편에서 상일역방향으로 걷다가 고덕평생학습관을 끼고 왼쪽으로 돌면 오른쪽에 그라시움 대단지가 보이고 얼마 안가 산책길 입구가 나타난다. 고덕산 자락길을 소개하는 각종 입간판을 지나자마자 넓은 농구장과 원두막 모양의 쉼터, 화장실을 갖춘 편의 시설과 거대한 메타세쿼이아가 양쪽으로 등장하면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한다. 원두막 쉼터 옆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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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도 어두울 만큼 짙은 숲이 소음을 흡수해서인지 이름 모를 새 울음과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만 귀에 들어온다. 맨발로 걸어도 좋다는 짧은 흙길을 지나면 데크를 따라 걷는 길과 지금까지 걸은 흙길이 교차하며 나뉘는 지점이 나오는데 데크 길과 함께 가는 샘터 근린공원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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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는 내내 마치 원시림 안을 헤매는 듯하다. 우거진 나무가 하늘을 가렸다 열었다 하면서 다양한 명암의 그림을 길 위에 펼친다. 고덕산 자락길 방죽근린공원 구간에만 모두 8개의 쉼터가 있다. 쉼터에서 고개를 돌리면 바로 아파트, 학교, 요양원 건물이 눈앞에 마주한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과 이렇게 밀착한 산책길이 서울에 얼마나 있을까?


소문을 듣고 경기도 과천에서 일부러 찾았다는 유원화(88) 최정숙(84) 부부는 "주변에 이렇게 큰 아파트 단지가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라며 "걷기도 편하고 무엇보다 자연적으로 가꿔진 오래된 숲이어서 공기가 다르다."라고 말했다. 아래로 빠져나갈 샛길이 군데군데 보이고 차량 소음과 함께 오른쪽에 배드민턴장과 농구장이 나타나면 데크 길은 끝이 난다. 7백여 미터가 안되는 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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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로 82길을 건너 샘터 근린공원으로 가는 대신 찻길을 따라 200미터쯤 걷다가 고덕중학교를 끼고 오른쪽으로 꺾어 처음 출발한 고덕산 자락길 출구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5천 세대가 넘는다는 그라시움 단지와 강덕 초등학교, 고덕 중학교, 요양병원, 장애인 시설인 우성원, 구화학교를 차례대로 지나며 만나는 사람들이 또 다른 사색 거리를 준다. 재잘대는 아이들과 데리러 나온 엄마들의 밝은 얼굴 위로 장애를 가진 아이들과 요양병원 마당에서 쉬고 있는 노인 환자들이 겹쳐지며 문득 '인생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된다. 인간의 생로병사가 눈앞에서 한꺼번에 펼쳐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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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나타난 개망초 군락지와 멀리 경희대병원이 숲 사이로 언뜻 보이면 고덕로가 그만큼 가까이 있다는 신호이다. 첫 출발지를 지나 고덕평생학습관을 두고 건널목을 지나면 이제 파믹스 가든으로 가는 느티나무 길 일명 가을 단풍길의 장관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강동 사람들은 고덕 재개발이 이뤄지기 전, 이마트 사거리에서 상일역에 이르는 고덕로 양쪽으로 꽉 자란 느티나무들이 끝없이 도열했던 모습을 여전히 기억한다. 나지막한 주공 아파트를 포근히 감싸며 사계절 내내 다른 풍경을 보여주던 나무 군락은 이제 수영산 쪽으로만 남았다. 지난 6월 조성된 도시농업 상상거리의 허브 산나물, 도시농업 먹거리, 화훼, 약용 존(Zone)에서는 도시민이 평소 보기 어려운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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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상상거리가 끝날 즈음, 파믹스 가든 입구가 나타난다. 파믹스 가든은 강동구 도시농업의 산실이자 중심지이다. 수영산이 아늑하게 둘러싼 이곳에서는 텃밭농사, 특수 농작물, 각종 정원식물 및 스마트 팜 재배 등 다양한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토종씨앗 박물관, 공유 부엌, 카페, 스마트 팜 같은 볼거리가 많아 구경하며 걸으면 제법 많은 걸음수가 나온다. 더 걷고 싶다면 파믹스 가든을 샅샅이 둘러보는 것이 좋다. 쉬고 싶은 만큼 머물다가 상일역이나 고덕역으로 나가면 된다.


강동구민에게 울창한 숲과 나무는 공기처럼 당연히 늘 옆에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그 생각을 내려놓아야 할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늘 함께 해서 몰랐던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지금부터라도 나서서 지키지 않으면 사라지는 일은 순식간이다. 강동구의 보석 같은 산책길인 고덕산 자락길 근처에 영원히 머물고 싶을 뿐이다.



<강동마을기록활동가 유 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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